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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내가 추구하는 배움을 통해서

by 백대현 2016. 6. 25.

 

내가 추구하는 배움을 통해서



맹인모상(盲人模像)을 그대로 해석하면,
‘장님이 코끼리를 만진다.’이다.

어떤 왕이 신하들이 보는 앞에서
여러 명의 맹인에게
각기 코끼리의 다른 부위를 만지게 하고
각자가 만진 느낌을 말하게 하였다.

왕은, 맹인들의 각기 다른 말에서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부분만 가지고
서로 고집하는 신하들을 깨닫게 하려는
목적을 염두에 두었던 것이다.

위 성어는,
진리를 알기 위해서는 똑바로 볼 수 있는 눈과
깊은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전체를 알지 못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선에서
이해하려 하고 고집한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다.

공부하는 우리들도
위와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
넓고도 넓은 학문의 세계는 코끼리다.
코끼리의 코나 다리나 엉덩이를 만져 본 것을 두고
코끼리 전체를 다 보고 아는 것처럼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저 사람보다 학벌이 좋다 해서
공부를 몇 년 더 했다 해서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다 한들
우리는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다.

왕은,
맹인들이 각기 다른 부위의 코끼리를 만져 본
모든 소감을 통해
코끼리의 전체를 알아가듯
신하들에게도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여
더 많은 국민을 위한 제도를 만들게 했다.

우리도 내가 추구하는 배움을 통해서
세상과 인간에게
더 좋고 더 유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공부하는 사람의 자세다.

백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