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살면서 지향하고 있는 것
내막(內幕)은 전혀 긴급하지 않았지만
긴급이란 단어를 쓰면서까지
사람들을 모이게 했다.
그래선지 아직도 미안함이 남아 있다.
혹여 이 글을 그들이 본다면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다.
당시 나는, 그들에게
모이게 한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서
조직을 관리해 나가는 나만의 방법
즉 ‘자율과 방임’을 말했다.
짧은 시간이라는 핑계로
서, 본론 없이 내가 전하고픈 결론만을
급하게 내뱉었지만
정말 하고 싶었던
다음의 말은 하지 않았다.
‘상천지재(上天之載) 무성무취(無聲無臭) 지의(至矣)’
‘높은 하늘의 일은 소리도 냄새도 없이 지극하기만 하다’
중용에 나오는 말로
‘이치가 통하고 올바른 길을 걸어가는
바른 지도자라면 존재하지 않는 듯하면서도
그가 있음으로 해서 조직이 저절로 잘 움직인다.
또는 움직이게 하는 지도자.’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물론 나는, 중국 고전에 나오는
그런 군자 또는 훌륭한 리더는 아니다.
다만 나름대로 그런 리더십을
여태 살면서 지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들이, 일방적으로 모이게 하고
나 혼자만 하고픈 말을 폭포수처럼
뱉어 버리고 문을 열고 나간 내 등 뒤에서
어떤 말 또는 평가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간 그 뜻을 알아주리라 믿는다.
나는, 이립(而立)을 지나
불혹(不惑)과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가진 그들에게
아무것도 가리키고 가르칠 수 없다.
나는, 내 존재 정도만 알려져 있고
모든 일은 그들 스스로 하게 하는
그런 꿈과 이상을 가진
어쩌면 비현실적이고 소극적으로 비칠 수 있는
그런 리더를 꿈꾸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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