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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기대할 수 있다는 것

by 백대현 2017. 2. 9.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아들이 오늘 받아 온 교과서에
자신의 이름을 검정 사인펜으로 적고 있다.
나도 이미, 이틀 전 택배를 통해 배달된
책에 사인을 남겼다.

나는 물질을 지불하고 받은 책은
이름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책을 들고 잠시나마 눈을 감고
사랑한다고 표현한다.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나는 과거뿐 아니라 현존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해당 분야에 관련된 내용을
말과 글로 남긴 것을 앞에 두고
교제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래선지 이 순간 내 손에 있는 책이
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또 옳은 방향을 가리켜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실, 아들이 자기 이름을 남기고 있는 저 책은
아들 또래 모두가 받은 책이지만
해당 책을, 내가 어찌 대하는가에 따라
내일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반복해서 말하건대
책은 지은이와 시, 공간을 초월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되면
지은이가 책을 통하여
소통하고자 하는 목적과 주제를
알 게 될 것이고
그것을 제대로 익히게 되면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공부하는 사람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이때에

내 앞에서 방긋 웃고 있는 책과
진정(眞正)을 담아

교제해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런 마음 없이
나의 이득만을 위하여 책을 대하면
그 책이 내게 준 지식과 지혜는
지금 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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