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상잡문

후손에게 물려 줄 나의 얼굴

by 백대현 2017. 2. 4.

후손에게 물려 줄 나의 얼굴



철면피(鐵面皮)란,
‘쇠처럼 두꺼운 낯가죽’ 이란 뜻으로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뻔뻔스러운 사람’을
이르는 부정적 단어다.

이 단어는,
옛날 중국에, 출세욕이 대단했던 사람이
권력가와 교분을 맺기 위해
어떠한 문전박대에도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면서
당시 사람들이
‘저 사람의 얼굴은 열 겹의 철갑처럼 두껍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철면피’에서 ‘피’자를 빼면
그 해석이 달라진다.
즉 철면이란,
‘쇠 빛깔과 비슷한 검붉은 얼굴.’로
강직함을 대변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드라마로 잘 알려진「판관 포청천」에서
포증은, 성품이 강직하고 시시비비를

분명하게 가린
철면을 가졌던 자에 해당된다.

그는,
‘깨끗한 마음이야말로 다스림의 근본이요
올바른 도리야말로 수신의 원칙이며
좋은 재목은 마침내 동량이 되고
굳센 강철은 구부러지지 않는 법이다.
곳집이 가득하면 쥐와 참새가 기뻐하고
풀이 없으면 토끼와 여우가 근심하니
선현께서 가르침을 남기셨으니,
후인에게 부끄러움을 남길 짓을 하지 말라.’
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자신의 후손들에게
‘위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자손은
내 자손이 아니다.’라고
엄중한 가훈으로 남겼다고 한다.

요즘, 권력의 주변에서 사리사욕을 채우다가
인기 연예인 못지않게 되어가는
그들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나의 후손에게 어떤 얼굴을 남길 지
스스로 묻고 답해 본다.

백대현.

'단상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자신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0) 2017.02.17
기대할 수 있다는 것  (0) 2017.02.09
가장 중요한 생의 지혜   (0) 2017.01.30
공부하는 사람들의 퀀텀점프  (0) 2016.09.06
여태 살면서 지향하고 있는 것   (0) 201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