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지혜를 나누는 것
내가 사는 지역에서 장(長)으로 당선된 분이
“○○시의 주인은 ○○시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인수위원회와 원탁회의 등을 만들어
실천했다.
시민을 사랑하고
또 시민에게 주권을 찾게 해서
함께 미래를 동행코자 하는
그의 진정성이 담긴 마음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좋았던 기분이
한 정치인이 세상을 버렸다는 소식에
새털구름으로 바뀌면서
엉뚱하게 고대 그리스의 직접 민주정이 떠올랐다.
직접 민주정이란,
그리스는 철학의 시발점인 나라로서
우주와 신 등 만물의 근원을
절대적인 화두로 삼다가
시민에게 참정권이 주어지면서
시민 각자의 목소리를 내게 하기 위한
방법 또는 정책을 말한다.
그러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개인의 자유가 생기면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자신이 ‘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자신의 앎을 표출하기 위해
광장에 모여들기 시작했고
수많은 잘난 사람들 속에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혀의 기술을 익히면서까지
진실을 거짓으로 둔갑시키거나
잘못된 것을 옳은 것으로 여기게 하는
궤변론자들이 생겼던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그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등장했고 죽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고대나 현대 사회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지혜를 나누는 것 같아도
일부 사람이나 어떤 세력은
질서와 규칙을 무너뜨리려는
극단의 개인 및 이기주의 가면을 쓰고 있다.'이다.
소크라테스가 생명을 던지면서까지
후세에게 남기고자 했던 메시지도
바로 여기에 있다.
왜 나는, 나를 기분 좋게 했던
내가 사는 지역의 장(長)을 보면서
정치인이 세상을 떠나는 장면을 TV로 보면서
소크라테스의 행적을 떠올리면서
뜬구름 같은 철학을 하는 것일까?
백대현.
'단상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 (0) | 2018.10.11 |
---|---|
가져야 할 우리의 숙제일 것 (0) | 2018.10.03 |
더 알고 싶어 하는 것 (0) | 2018.07.06 |
제대로 철학을 하는 것 (0) | 2018.06.30 |
실천하며 사는 게 행복인 것 (0) | 2018.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