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알고 싶어 하는 것
시험이 끝났다.
시험을 준비할 때마다 긴장하고
끝나고 나면 후련하고
후련함 뒤에 꼭 이어지는
좀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아쉬움은
매번 반복된다.
그러나 나는, 아쉬움보다는
알게 된 것을 저축하고
저축한 것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열정(熱情)이 더 크다.
나는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을 부정한다.
왜냐면,
죄는 무지(無知)에서 오기 때문이다.
몰라서 행한 게 죄악으로 연결된다면
안다는 건 죄를 짓지 않게 하는 방법
또는 삶의 이정표다.
우리 각자에게 대입해 보면,
배우면 배울수록 더 배우고 싶고
더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나 자신이 죄를 짓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몸부림이다.
또한 내가 아는 것을
타인에게 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이타적인 행동으로 연결된다.
단, 학습하는 과정에서
꼭 알고 주의할 게 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에서
겸손함을 배워야 하고
노자의 ‘지부지상(知不知上) 부지지병(不知知炳)’
즉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좋고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여기는 것은 병이다.’에서
얕은 지식을 상대에게 전하려는
경솔함을 조심해야 한다.
나와 너, 우리 모두
동, 서양의 두 사상가의 가르침을 잘 수용해서
깊이 없는 어설픈 앎을
다음 세대에게 함부로 전하지 말고
참 지식과 지혜를 전할 수 있도록
오늘 이 시간도 배움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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