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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사랑하니까』

백대현 시집,『사랑하니까』표지 & 서문

by 백대현 2019. 10. 26.

백대현 시집,『사랑하니까』표지 & 서문

<11월 5일 출간>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는, “사랑은 봄에 피는 꽃과 같다. 그래서 메마른 폐허나 오막살이 집일지라도 희망과, 훈훈한 향기를 품게 해준다.”라고 했다. 사랑하면 어떤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소망과 희망을 갖고 힘차게 전진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논어 12편 10장에는 ‘애지욕기생(愛之慾基生)’이란 말이 있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이 제 삶을 온전히 다 살도록 돕는 것이다.’란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게 하는데 내가 해야 할 역할이나 진정한 사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인간은 남자와 여자가 결합하여 수정되는 그 시점부터, 10개월 동안 어미 배 속에서 숨을 쉬다 크게 소리 한 번 지르고 세상에 나온다.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어미의 젖과 아비의 보살핌으로 눈을 뜨게 되고 유아기를 벗어나 유치원으로 초등학교, 중·고교, 대학, 직장, 결혼 등 이어지는 생의 순서에도 주위의 한결같은 사랑이 있어야 이룰 수 있는 발달 단계를 거친다.

사랑이란 단어를 모 시인은, “인간이 만들어낸 단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했고 ‘사랑의 어원은 사람이다.’라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듯이 그만큼 사랑은 인간의 삶과 분리할 수 없는 불가분한 단어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아름다운 사랑이 실제 삶에서는 고통도 준다. 날 낳아 준 부모와도, 성장하면서 만나는 지인들과도, 특히 남자와 여자가 만나 불꽃같은 연애 중에도 고통은 따른다.

그래서 괴테(Goethe)는, “사랑도 고통 없는 사랑이 없고 사랑이 시작되면 고통도 시작되며 고통이 없으면 이미 사랑이 아니다.”라는 말로 현재 사랑을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양면성을 던져 주며 마음의 준비를 하게끔 한다.

이 시집의 제목 『사랑하니까』는 플로베르와 괴테의 사랑관과 논어의 애지욕기생 등에서 큰 힌트를 얻었고 글의 대부분은 사랑하려면 모든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동사적 책임과 의무를 담아 썼다.

사랑은, 동전의 양면처럼 즐거움과 행복 등이 그 반대편에 있는 슬픔이나 아픔 등과 공존하며 굴러간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가면 사랑하는 사이가 이별보다는 참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과 설령 이별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희망의 불씨도 가질 수 있다.

사랑은, 봄에 가물가물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가 춤을 추듯 시작해서 여름에는 태양처럼 강렬하게 또는 장대비 속에서 눈물을 흘리고, 늦가을에는 허허벌판에서 가슴을 아리는 체험을 하거나 겨울에는 포근한 눈송이 뒤에서 메말라가는 나뭇가지처럼 사계절을 경험하며 수많은 감정과 기분을 경험하며 그 의미를 찾아가는 싸움이요 삶이다.

이 졸작을 통해 작은 소망이 있다면, 오늘도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랑이 기쁨도 주지만 기쁨만큼 때로는 고통도 함께 한다는 것을 먼저 가슴에 담고 단 한 번뿐인 나의 생 동안 수채화를 그리듯 사랑도 해나갔으면 좋겠다.



일터에서 백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