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앉아
여기 앉아
함께 숨을 쉬고 있는
녹색 이파리와 하얀 꽃잎과
눈빛으로 이야기 나누지
이젠 힘이 약해진
다리를 옮겨
숲에 들어가면
소슬바람이 안아주고
이렇게 세상은
서로 의지하며 사는 거고
물처럼 흘러가는 거지
서른도 안 된 나무벤치
여기저기 상처 나있고
그 상처 쓰담쓰담하며
슬그머니 앉아 보고
벤치가 오랜 시간 기다린 듯
눈꺼풀 열어 윙크하고
쉬어 가라고
얼른 팔짱을 끼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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