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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사이버는 서로를 곡해(曲解)할 수 있다

by 백대현 2015. 7. 18.

 

사이버는 서로를 곡해(曲解)할 수 있다

 

 

 

 

간은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관계(여기선 ‘因緣’이라 하자.) 속에서 숨을 쉰다. 그 관계(인연)사이에는 하루에도 여러 번 의사소통(意思疏通)을 하게 되어 있다.

 

그 관계(인연)가 어떤 관계(인연)든지 관계(인연) 사이에는 의사소통이 필연적(必然的)으로 필요한데 의사소통 수단으로는 언어(言語) 즉 말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각 사람마다 말을 사용하는 방법은 그 사람만의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자라온 환경이나 배움 등이 천성(天性)과 어우러져서 자신의 의사를 언어로 표현하는 방식이 틀리다는 것이다.

 

표출된 언어는 음성(말하기, 듣기영역)이나 기호(읽기, 쓰기영역)로 나뉘어 사용되기도 한다. 아무튼 그 언어 속에는 그 사람만의 특성에 부합된 감정까지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언어를 표현하는 그 사람의 상태를 보고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예상하는, 헌데 그 예상이 절묘하리만큼 일치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그렇게 되기까지 내가 행했던 세 가지 내용을 간단하게나마 소개할까 한다.

 

+++ 

 

첫째, 대화는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문자든 쪽지든 메일이든 전화통화든 먼저 하는 자가 더 높은 점수를 얻게 된다.

예를 들면, 연인과의 다툼, 친구 간에 오해, 모임에서의 불화, 기타 등등 누구의 잘못을 떠나 먼저 풀려고 하는 자가 결국은 높은 점수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상대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를 그대로 직시하지 말고 그 사람의 가슴을 보도록 해야 한다.

 

인간에겐 몸과 영혼(맘을 포함 그 이상의 것)이 있다. 영과 혼에서 나오는 것을 몸은 온전히 전할 수 가 없다. 하물며 그 작은 입술에서 나오는 말은 말하는 그 사람을 어찌 다 안다고 단정할 수 있겠는가.

 

셋째, (문제가 있을시) 들어야 할 대상자는 끝까지 들어 주고, 말하는 자는 그 사람 전체를 나무라지 말고 그 문제만을 확실히 걸고 넘어져야 한다.

 

누군가 실수를 하면 우린 그 사람이 잘못했다고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허나 그 사람이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 보단 그 문제만이 잘못된 거라고 꼭 집어 말하고 풀라는 것이다.

 

+++ 

 

나는, 간단하게 세 가지를 이야기했지만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셋째 경우는 다툼 뒤에 다툼 당사자 둘은 신경전을 벌여야 한다. 고로 아름다운 날을 경쟁과 아픔으로 소모해야 한다. 그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말은 역으로 할 수도 있다. 사랑하는 마음을 말로 하지 못해 다른 행동으로 돌려서 하는 것도 하나의 예이다.

 

단 한 가지 의견이 잘못되었다고 그 사람 전부를 욕해선 안 된다. 수많은 인간사 중에 한 가지 생각이 다르다 하여 그 전부를 매도하는 우매한 짓. 우리는 없어야 할 것이다.

 

사이버는 서로를 곡해(曲解)할 수 있다.

모니터를 앞에 두고 나의 언어를 타자를 통해 전하다 보니, 또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자신의 진실한 감정이 상대편에 닿기도 전에 바뀌어져 버린 것이다. 또한 받는 사람의 당일 감정에 따라 기호화된 언어가 제멋대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 사람의 몇 개의 글과 댓글로 그 사람을 자신의 입맛대로 단정하지 말자. 단정은 그 사람의 눈과 가슴을 보기 전까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그 사람에 대한 예의다.

 

나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이 간단한 글을 가벼이 넘기지 않기를 두 손모아 기대한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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