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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곪고 썩게 하는 것

by 백대현 2015. 7. 23.

곪고 썩게 하는 것



람은 크게 두 가지 방향 중 하나에 초점을 두고 산다.
신플라톤주의 철학과 기독교를 결합하여 중세 사상계에
큰 영향을 주었던 아우구스티누스는
‘향외적(向外的)과 향내적(向內的)’ 이란 말로
그 방향을 표현했다.

"말 그대로 외부 즉 바깥쪽을 지향하는 사람과
내부 즉 자신의 가진 사상이나 이념 등을 향상 시키려는 사람." 으로
보면 될 것이다.
전자를 정치, 경제 등의 높은 자리로
후자를 철학이나 예술, 종교 등으로 향한다고 보면
쉽게 이해 될 거로 본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두 방향을 두고
인생의 진리를 외부에서 찾지 말고
내부에서 찾으라고 말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참으로 옳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대체로 외부 지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다른 사람들을 이겨야
높은 자리에 앉게 된다.
하지만 후자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확연히 반대인 것을 보게 된다.

철학이나 예술이나 종교 등 그 방향에서
성공한 분들은 모두가 자기의 성찰(省察)을
이룬 분들이기 때문이다.

외부 지향적인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장면에선 화려함에 눈이 부시지만
그 속은 자기의 주체성도 없고 텅 빈 공허함 속에서
금은보화를 등에 지고 황폐한 들판을 걷는 자의
모습이다.

사람은 내적인 충실함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
오늘도 하루 끼니를 위해
내일 남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화려함을 위해
나의 내적인 성장을 뒤로 하고 노력하는 것은
사막 한 벌판에 지어진 고래 등 같은 집과 무엇과 다를까.

사람은 내적인 충실함에 전력해야 한다.
나의 내적인 공간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금부터라도
채워나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목적이며 우리를 창조하신 분이
진정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최고급 옷가지들
낮은 강도의 지진에도 무너지는 건물들
한 끼 수십만 원씩 하는 음식들
인간의 눈으로 금이다 은이다 다이아몬드다 하는 보석들
그런 나의 외적인 삶을 포장해주는 포장지는
우리의 내적인 삶을 곪고 썩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 분의 말씀이 담긴 저 책이 말해주고 있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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