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수다 속에서 1
왜 자꾸 리플을 달라고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니?
부담? 음... 그럴 수도 있겠다. 부담을 가질 수 있겠어...
그냥 편하게 놔둬. 하면 하는 거고 안하면 안하는 거고 그러다가 들어오던 사람마저 발길 중단하면 어쩌려고 그러니?
그래. 네 말도 옳다. 하지만 누군가가 총대를 메야 될 거 같아서 그런단다.
총대? 그럼 네가 메었다는 말이야? 왜 하필 넌데?
그럼 네가 내 대신 멜래?
아니! 그건 싫어. 내가 뭐 하러 욕먹을 짓을 하냐?
그럼 가만히 있어. 그럼 되는 것이야. 메지 않을 거면서 괜히 딴전이나 부리지마라.
츠암내. 뭐 하러 쓸데없는 짓을 하고 그러냐?
쓸데없는 짓이 아니랑께. 총대를 멘 거 뿐이라고.
암튼 부담 같은 거 주지 말어. 다들 바쁘고 한가롭게 컴 앞에 앉아있기 힘들어서 그런 건데. 그런 거로 스트레스 줄 필요는 없는 거잖아.
그래서 한가한 내가 하는 거라고요. 다들 바빠서 안하니 나라도 해야 본전을 뽑지.
본전이라니?
그런 게 있어. 어려운 형편에도 이 홈피를 유지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거야... 나는 사람들이 그런 것을 조금만 생각하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야.
쩝쩝... 본전은 또 뭐야...
내가 ○○라면 이런 홈피는 돈 주고 유지안해. 손해 보는 장사거든... 손해도 이런 손해도 없지... 돈 없이 할 수 있는 방법도 엄청 많은 데.
참말로 알 수 없는 말만하네 그려.
모르면 그냥 넘어가. 이 홈피마저 죽으면 정말 큰일이야. 다들 그것을 빨리 눈치 채길 바랄 뿐이야.
야아, 답답하다. 뭐가 문제인데 혼자 고뇌하는 철학자처럼 난리 법석이야?
올래리? 내가 언제 난리 법석이었냐? 너 그런 말 아냐? 어설픈 철학자는 무신론자이지만 깊은 철학자는 오히려 하나님을 경외하지.
좀 쉽게 얘기해라. 네 생각과 글은 도통 이해하기가 힘들어.
이 눔아 긍께 책 좀 보고 공부도 좀 해. 한국 사람이 한국말을 이해 못하면 누가 우리말을 이해하겠냐 자슥아.
그려, 그건 나중에 할 테니. 글로는 난리지만 입이 무겁던 네가 왜 그러냐고 지금 내가 묻고 있잖아!!
이눔아, 인생사도 다 순서가 있고 단계가 있고 과정이 있어. 글 못 쓰는 사람한테 글 올리라고 하면 힘들지만 리플은 쉽잖아. 어려운 건 쉬운 것부터 풀어야 하듯이 그건 쉽다는 말이야. 어느 유명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하더라. 중국의 만리장성도 처음부터 이루어진 게 아니고 벽돌 한 장 돌멩이 하나하나가 쌓여서 완성된 것이고 천리 길도 한 걸음 디뎌야 시작되는 것이라고. 한없이 방치하다보면 이 홈피도 다른 여느 홈피처럼 죽게 되어 있어. 수많은 홈피 중에 하루에 한 두 사람도 방문하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아. 그런 걸 ○○가 본다면 너 같으면 요즘처럼 어려운 형편에 유지하겠냐. 그 돈이면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조금 이해가 될라다 마넴...
너 같은 석두가 봉황의 뜻을 알겠냐?
에힝, 그래도 공금으로 하는 건데 갑자기 닫을 순 없지. 눈도 있고 입도 있는데...
네가 그것을 못 봐서 그래. 그것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어. 이건 장난이 아니야. 너도 나도 지금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도 지금 정신 바짝 차려야 할 시점이야.
얼라리? 어려운 거 하고 홈피하고 뭔 상관이람?
에궁 바부멍텅이야, 작은 생각과 뜻이 모아져야 큰 것을 이루는 것이야. 작은 걸 무시하면 그 조직은 구멍이 생기는 것이고 구멍이 커진다는 것은 그 성이 무너진다는 말이 되는 거야.
허메 알 수 없는 말만 계속 하네....
딴소리할 거 없어 좋든 싫든 나 계속 보려면 너부터 댓글 달어라잉. 아무리 기운 센 천하장사도 연습 맞상대가 없으면 기운이 다해 일곱 살 동자에게도 쓰러지는 것이야.
뭐얌? 너 협박하냐? 너 볼라면 댓글 달고 안 볼라면 달지 말라는 말의 의미는?
자슥, 예민하긴... 네가 뭘 알겠노. 나를 걸고 서라도 좀 노력하자는 말이제. 살기 힘들다고 바쁘다고 하면서 모두가 자신의 위치를 등한시 하면 그건 나도 죽고 내가 속한 그것도 죽고 공멸하는 것이야.
여긴 인간의 생각으로 유지된다거나 발전하는 곳이 아니잖아?
멍텅한 눔이 핑계거리는 잘도 갔다 부친다잉.
핑계가 아닌데...
핑계가 아니면? 그 분도 노력하는 눔들한테 주지. 가만히 앉아서 졸고 있는 눔들한테 주냐? 다들 팔짱끼고 있으면 주시는 걸 누가 받냐고요? 뒤에 붙은 팔이 갑자기 앞으로 내밀어 받을 수 있을 거 같어?
야야 몰라야. 너하고 얘기하면 머리 아파. 긍께 댓글만 달면 다 잘된다는 거잖아. 그리 말하면 쉬운 것을 돌리기는.
돌리긴 누가 돌려. 질문의 요지를 놔두고 딴 질문만 해대는 네가 멍청한 거지.
뭐야? 그리 되는 겨. 암튼 오늘 부터라도 댓글 달 테니. 고만 잘난 척하고 잔소리 좀 그만혀.
아 넵. 그리 합죠.
※ 여러분, 신앙생활은 완벽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뭔가 부족하고 아니 내 생각이 너무 강해서 세상을 창조하신 그 분을 거역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내 멋대로 살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믿게 되는 순간 그 분을 닮아가는 삶의 진행 일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나를 내려놓기가 너무 힘들어서 우린 이런 저런 나의 생각과 나의 형편을 핑계 삼아 그 분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때로는 저처럼 제 자아가 강한 사람들은 내 자아를 하나님께 들키는 거 같아 더욱 강한 자아로 무장하며 한없이 교만해 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외형적인 교회를 통해 공동체를 통해 서로 교제하며 나를 변화시킬 것을 터득하게 합니다.
내가 가진 나의 현실과 내 자아가 얼마나 무가치한지 알게 되는 순간 우린 우리 주님께 나를 의지하게 됩니다.
댓글하나는 바로 그 시작을 알리는 것입니다. 물론 그 글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제각기입니다.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고 자신의 생각과 정 반대를 표한 글자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 사람의 현재 생각과 신앙의 기준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교회로 그것이 이어지면 교제시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린 서로를 인정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서로를 인정하면 우린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틀리다 하여 그를 멀리하면 우린 점점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비록 내 하나의 자아는 하나님 앞에 가는 길엔 장애가 될 수 있지만 그런 자아들이 서로 모여서 하나님 앞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면 우리 주님은 그 장면을 좋아하시기에 우리 모두를 축복해 주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다른 사람이 올리는 글 하나는 바로 그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세상에 완벽한 분은 그 분 한 분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저와 당신 사이에는 기브 엔드 테이크 개념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기브 엔드 테이크 개념이란 주고받는 표면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교류입니다.
하나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 교회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큰 틀은 교회의 어른들이 하는 것이라면 작은 일들은 우리 같은 작은 성도들이 나서서 해야 하는 것입니다. 누가 먼저 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이들의 근성입니다. 내가 먼저 하는 것이 우리들의 근성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 하나가 되기 위해 나설 때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고 교회도 부흥되고 내 가정과 나도 행복해 지고 발전하는 것입니다.
절대 나와 내 가정을 위해 먼저 한 뒤에 나중에 하나님 일을 하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바로 그것이 나만의 자아로 내가 한없이 교만해 지기를 바라는 사단의 훼방이기 때문입니다.
설령 제가 잘난 척 하는 글을 올려도 그것을 아름답게 봐주셔야 합니다. 저는 글을 통해 제 자아를 부숴가는 중입니다. 내 자아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저의 얼굴을 보이기 위함이지만 부숴나간다는 것은 차츰 겸손해지려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이해하시죠? 제 얼굴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내 자아를 죽이는 그 몸부림.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말입니다.
저는 지금의 모든 과정이 하나님께서 광명교회 홍보기획부사역부장으로서, 저를 통해 단 한 사람이라도 변화시키라는 지상 명령으로 받았습니다. 위 대화는 글 진행상 일반적인 구어체를 사용했고 글 흐름상 사용한 부정적 분위기는 절대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여러분도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저처럼 총대를 메는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글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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