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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관련

존경하는 K집사님께,

by 백대현 2015. 7. 29.
존경하는 K집사님께,


래전 저는, 집사님 댁에서 구역예배를 드리는 날 집사님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봄에 피는 하얀 목련처럼 웃음을 피우고 계신 권사님 뿐 아니라 예쁘게 키워 이젠 어엿한 숙녀로 성장한 따님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는 존경과 부러움이 함께 일어났었습니다.

집안 곳곳에 걸려 있는 소품이나 장식되어 있는 물건들은 오로지 주님을 찬양하고 경배함으로 한길 방향이 정해져 있음을 알 수 있어 아직도 세상과 가까운 저로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교회에서나 구역에서나 언제나 모범적인 신앙생활 하심을 보면서 저는 집사님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커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집사님의 기도는 직업상 험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저에겐 큰 힘과 위로가 되었으며 집사님의 반듯한 언행은 항상 부족한 저의 행실에 주의를 주기도 하였고 주님을 따르는 집사님 가정을 보면서 주님만을 경외하는 가정이 되고자 노력하는 중이기도 합니다.

저는 일천한 신앙생활 중이지만 나만의 교만이 아닌 오로지 주님을 믿고 말씀대로 행하며 사는 신앙의 선배를 항상 소원하였습니다.
가끔은 따랐던 그 선배가 오히려 제게 시험을 주는 순간도 있었지만 그도 나약한 인간일진데 라는 생각으로 어쩌면 이해라는 차원에서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 이제 발걸음 내딛는 신앙초보자에게 선배가 얼마나 중요한 지 그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아직도 저는 신앙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주님 한분만을 믿고 따를 뿐이지 목사님이나 교역자 분들이나 다른 성도들의 언행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사람을 보면 제 신앙관이 흔들릴 수 도 있다는 저만의 원칙을 가지고 있거든요.

허나 나이가 늘어날수록, 신앙의 후배들은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이고 확고한 신앙생활이 세워 지기 전까지 그들의 눈이 저에게도 향할 수 있음을 압니다.
혹여 저는 그들의 눈이 제게 향한다면 지금 제가 집사님을 바라보는 마음이길 기대합니다.

그런 존경하는 집사님의 얼굴이, 항상 환한 웃음으로 성도를 맞이하던 집사님의 얼굴이, 요즘 들어와 그늘이 보입니다.
감히 제가 그 이유를 물을 수는 없지만 저로선 불안해 지는 맘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집사님, 사실 제가 눈이 나쁜 편입니다. 그래서 밝음과 그늘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이 편지를 쓰는 순간에도 저는 제가 잘못 보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집사님처럼 오랜 시간 단련된 신앙관이 저처럼 우매한 자의 눈에 그리 보일 리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잘못 보았다면 그저 크게 한번 웃어 넘겨주시고 설령 작은 그늘이라도 스쳐간 적이 있었다 하더라도 전처럼 그 모습을 기대합니다.

지루한 장마와 더위가 반복되는 이 계절에 건강조심하시고 오늘도 승리하는 하루되시길...(2005. 7.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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