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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관련

수박 한통의 의미

by 백대현 2015. 7. 29.

수박 한통의 의미

 

 

든 일에, 사내로서 진다는 것은 참 부끄럽다고 생각했었다.

학창시절, 시골서 서울로 전학을 했던 나는 주위의 기대를 벗어나 성적이 중하위권으로 떨어진 적이 있었다. 긴 시간을 밤을 새워 제자리에 나를 갖다 두었던 그때를 회상하면 내 스스로도 내게 놀랬었다.

 

군 생활 때는 다른 부대에 축구와 족구 등을 연거푸 지는 것이 억울해서 후배 병들을 다그치다가 한 병사의 무릎을 다치게 한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병사에게 너무도 미안할 따름이다.

 

나는 위와 같이 이기는 것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었다. 하지만 하나님을 나의 주로 영접한 뒤로 그런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해 변화를 가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는 것을 예상해서 수박을 준비했다. 상대는 익히 알고 있었듯 족구를 매일 하다시피 하는 강적이고 우리는 몇 달에 한번 그것도 제대로 발을 맞추지 못한 아마추어가 아닌가. 거기에 평소 운동을 하던 분들이 다 빠졌으니 승부는 뻔할 것이기에...

 

허나 경기가 시작되고 약간의 시간의 흐르자 나는 역시 세상적 속물이었다. 상대를 기꺼이 인정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어차피 하는 거 이기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하지만 나는 상대편 모 집사님을 통해 그 마음을 또 바꿨다.

그 집사님은 우리 편이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분들이란 것을 근방 알고 편을 섞어서 하자고 했고 승부 보단 하나님을 믿는 자식으로서 교제 차원으로 분위기를 리드했다.

 

그렇다. 우리 주 하나님은 그런 작은 규모의 운동에서도 믿음을 주시고 은혜를 주신다.

비록 수박 한통만큼의 물질적 손해는 있었어도 그 집사님을 통해 게임을 통해 우리가 하나의 지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거듭 감사한다. ‘믿는 성도간의 교제가 선택이 아니고 의무이자 본분.’ 이라는 글을 내 눈을 통해 보게 하셔서 내게 변화를 주신 나의 주 하나님께.(2007. 7.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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