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수다 속에서 e
집사님 글은 넘 길어요!
푸하하, 줄이고 줄인 건데... 길다고?
길지요. 요즘 사람들 긴 글 잘 안 읽어요!
그건 그래잉, 아마 한 달에 책 한 권 읽지 않는 사람들도 참 많을 텐데. 이런 글 주의해서 보는 사람들... 별로 없을 거야... 근디 내가 남들 보라고 글 올린다고 생각하남?
그런 거 아니예요?
아니야, 날 위해 올리는 거얌... 나는 말이요. ○○이나 ○○ 디자인하는 것 보다 그 중간 중간에 어떤 소재나 주제를 두고 타자치는 걸 더 좋아혀. 아마도 양식만 보장된다면 밤을 새워 쓸 자신도 있지... 헌데 일하기 위해 모니터 앞에 앉아야 하고 또 취미도 모니터 앞에서 해야 하고... 그리하다보니 눈도 아프고 어깨도 너무 아프고 힘들지만 웬일인지 멈추어 지질 않아...
안하면 되지요!
하하하, 알아. 그러잖아도 이 제목으로는 마지막 글이얌. 이번 주면 시작이니 여기서 마감해야지...
전에 말이야 연로하신 모 집사님이 내게 이런 말씀을 하더라구. 당회장실 책꽂이에 있는 책을 볼 때마다 너무 놀라신데. 왜? 자신도 책을 많이 본다고 생각했는데 담임목사님이 읽고 보관한 책을 보면서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고. 사실 나도 똑같은 생각이야. 나는 평생 직업적으로 책과 글로만 산 사람이야. 그 외는 솔직히 말해 아는 게 하나두 없어. 그렇다 보니 책을 읽는 다거나 글 쓰는 사람들을 가장 존경해... 깨알 같은 문자로 채워진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정말 인내가 필요하지. 주보를 봐 이거 남들 거 보고 타이핑하라고 해도 쉽게 되는 양이 아니야. 사람들 말이야... 책 많이 읽고 글 쓰는 사람들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어... 난 그런 이유로 우리 담임 목사님 앞에선 힘을 못 쓰지...
취미로 하는 건 몰라도 전업 작가들처럼 직업적으로 하는 거면 다 가능 할 거 같은데요? 사실 우리 목사님 뿐만 아니라 목회하는 분들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거 아녀요?
물론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난 지금의 내 직업이 글 쓰는 게 아니야. 단지 취미일 뿐이지. 하지만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목회하시는 분들도 쉽게 하는 건 절대 아니라구요.
제 말은 취미로 하는 걸 가지고 힘들어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지요. 안하면 될 것을... 근디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가 뭐래여?
이렇게 생각하면 될 거 같은디... 우리가 신앙인이니 신앙을 두고 보면 말이야... 구약이든 신약이든 기록이 남겨져 있기 때문에 우리가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고 예수님을 믿고 그러는 거라 생각해. 만약에 성경이 구전으로만 전해져 왔다면 과연 하는 생각이 들어. 안 그래?
그러킨 하네요. 구전으로만 내려져 왔다면, 신화나 전설 같은 분위기가 되겠지요.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마도 신화나 전설로만 기독교가 흘러왔다면 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거 장담 못해. 내가 하나님께 무릎을 꿇는 것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이 성경에 기록된 진리 때문이야. 인간의 혀는 믿을 게 못되거든. 하나의 이야기가 돌고 돌아 아홉이 되고 열이 되어서 너무 황당한 결과가 일어나는 것처럼...
혹시 그런 맥락으로 남전도회 회원들조차 별로 관심 갖고 있지 않는 남전도회의 모든 기록을 남기려고 노력하는 것입니까?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예수님이 열 두 제자를 세우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과 부활 하신 후 열두 제자를 통해 온 세상에 알리라고 말씀하셨잖아. 당시에는 통신 매체가 없었을 거야. 그러니 제자들의 혀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고 고로 그들의 혀를 통해 복음이 전파되었을 거야. 같은 제자들이 하나의 성령을 받았다지만 각 지역에 흩어져 복음을 전파하면서 그들이 생명이 다하기 전에 기록을 남기지 않았더라면 물론 결과적으로 지금의 교회가 분열된 것은 복음을 전한 그들이 어떤 단어나 말을 했느냐 하는 작은 차이가 있었다는 결론이 나오지만 여태 그 근본이 유지된 것은 기록 덕분이라고 보거든.
설마 남전도회의 기록하는 것과 당시 제자들의 행적을 비교하는 것입니까?
왜? 비교하면 안 되남?
아니, 그게 아니라...
얘기가 약간 다른 방향으로 가버렸구만.. 암튼 각 나라로 파견된 제자들은 각자가 받은 하나님의 은사와 가진 능력으로 복음을 전파하였잖아. 그 와중에 그들은 더욱 효과적인 전파 방법을 연구했을 테고 그러니 예수님을 통해 배웠던 모든 내용이나 행적을 기록으로 남겼겠지. 그것이 지금의 성경으로 모아진 것이었고 그 외에 잘못된 기록이나 문제가 있는 것은 차츰 밖으로 밀려난 것이야.
밀려난 것?
그래. 밀려난 내용도 많다고 하더라고. 내 눈으로 아직 확실히 보질 못했지만 밀려난 책 중에는 예민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것은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말하는 것이야. 나는 교회 생활을 하면서 신앙은 그저 하나님만 보고 서로 사랑으로 모든 걸 이해한다는 차원으로 해서 기록이 밀리는 것이 참 아쉽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어.
???...
지금 우리는 이 교회를 섬기고 있지만 우린 직장이나 주택 이전이나 기타 사유로 교회를 옮길 수 있어. 물론 교회의 빈자리는 다른 성도로 어김없이 채워지겠지... 우리가 없다 해도 그 누군가는 직분을 받을 테고 또 어떤 기관이든 직임을 할 것이고... 제자들이 다 죽어서도 여태 그 역사가 흘러 온 것처럼 말이야.. 그 성도가 타 교회에서 그 기관 일을 했더라도 그 교회와 이 교회는 약간 다른 분위기의 조직이 될 수 있으니.. 참고 사항이 필요할 것이야. 그 때 기록은 그에게 힘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이야.
세상적인 이치와 비슷하네요?
당근이지. 우리가 코리아 사람으로 살면서 코리아의 역사를 배우잖아. 그건 옛 문헌을 통해 배우는 데 바로 기록했던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었냐에 따라 당시의 기록이 바뀌었을 내용이 있다는 것이지.
그러겠죠. 당시의 권력 집단들이 자신들을 합리화하기 위해 자신들 입맛대로 기록을 남긴 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요.
바로 그거지. 그래서 그 역사가 또 다른 시각에 있는 후대 사람들에 의해 바뀌는 것도 생기는 것이지.
그런 세상적인 역사와 교회에서의 기록은 구별돼야 하는 건 아닐 까여?
물론 그런 면도 있지만 이치는 같다는 것이지. 기록은 중요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생각으로 남기는 기록은 후에 문제 발생 소지가 있어. 그래서 남전도회 회의록에서도 당시 참석자들의 명단을 기재해서 증인이 되게 하는 것이고 모든 역사도 여러 사람이 검토하여 보관하도록 하는 것이랑께.
그나저나 집사님 글 얘기가 갑자기 역사와 남전도회와 열 두 제자에 대한 이야기로까지 발전된 이유는 뭐래요?
뭐긴 뭐여? 잘 쓰는 못쓰든 어떤 화두를 놓고 글을 써보려 노력하는 자세는 자신의 생각이나 가짐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고 남전도회 기록을 남기려 하는 것은 좀 전 말대로 그 기록을 토대로 후세의 회원들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여 그 조직이 발전하게 하는 뜻이 있는 것이고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자신의 아들을 보내어 열 두 제자와 사도들을 통해 지금의 성경을 기록하여 지금의 우리가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다 긍정의 결과를 가져온단 말이지.
집사님이 계속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것은 집사님도 좋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기여한다는 말이 되는 거네요?
그거야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쑥스럽징.
암튼 그 뜻은 좋지만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 보세요. 제가 보기엔 집사님의 글을 제대로 다 읽는 사람들 별로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아까 말했자노. 누가 보든 안보든 날 발전시키기 위함이고 나 좋아서 하는 거라고. 누가 날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면 세상적으로 성공한 대열에 올라가야 좀 먹힐 거얌. 허나 하나하나 하나님 말씀을 배울 때 마다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은 이유를 불문으로 난 옳다고 보거든. 이렇게 글을 통해 남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나 스스로의 신앙고백이자 간증이 되는 것이지. 여태 세상에만 나의 고루한 글을 올렸던 지난 시간이 너무 아까울 뿐이야. 암튼 우리 교회의 성도들이 정말 사는 게 바빠 글 하나 올리지 못하고 댓글 하나 못 올리는 것인지, 정말 할 줄 몰라 못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시대의 흐름과 함께 못하는 것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야... 이건 나이도 직분도 성별도 세상의 위치와 상관없이 난 중요한 것이라고 보는데. 아직도 내가 나의 자랑을 일삼기 위해 이렇게 타자를 치는 걸로 보는 것 같아... 나는 그것이 지금 우리 교회 뿐 아니라 세상 모든 교회의 성도들의 현실이라고 봐.
좀 거창한 거 아녀요?
아니야, 확실해. 교회를 오래 다녔다고 직분이 위라고, 아니면 반대로 교회 나온 지 얼마 안되었다고... 모두가 뒷짐 지고 있는 것 같은 이 기분... 요즘 현대 교회의 현실이자 우리 신앙인의 문제인 것은 틀림없어. 신앙인은 내가 가진 것을 가지고 하나님께 뭔가를 받으려고 하는 자세가 아니라 한없이 주려는 마음이 정말 신앙인이라고 봐.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댓가도 없이, 한없이 주신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야 하는 사명이자 사랑의 마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통해 세상이 온전한 하나님의 나라가 된다고 보는데...
아마 거룩함을 방패삼아 잠자고 있는 신앙관을 깨부수기 위해 금년도 표어나 목표도, 이번 주부터 실질적으로 시작되는 캠페인도 여는 게 아닐 까요?
오캐이!! 댓츠 어 굿, 베리베리 굿 띵크얌!
글 :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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