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해야 한다는 깨달음
평소
건강을 자신했던 나는
질병은 다른 사람들만의 고유라고 여겼다.
남들이 들으면 거만과 교만이
차고 넘친다고 비웃을 것이다.
이번 감기는
이 나이를 살면서
아마도 가장 힘든 편에 속한다고
단정해서 말하고 싶다.
어지럽고
코와 목에 콧물과 가래가
계속 생겨나고
기침으로 잠을 서너 번 깨면서
짜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안 해도 될 일을 했다가
감기 몸살을 달고 들어 왔다.
책임감인지 결백증인지...
아무튼 감기 하나에도 기운을 못 쓰는
나를 보면서
참으로 연약한 인간임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고
겸손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가슴에 새겨진다.
글 :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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