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
몇 명도 채 읽어보지 않는 것을
혹시나 빠진 말이 있는 가
아픈 눈으로 몇 번을 확인하고
통증있는 어깨로 자판을 눌렀었다.
모아 둔 것을 책으로 만들어서
앞에 나가 흔들었다.
흔들면서 괜한 짓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
얼른 책을 내려놓았다.
사실 교회 공동체는, 역사라는 핑계로
이런 자료를 남길 필요는 없다.
교회의 정관이나 크고 작은 공동체의 회칙도
구태여 있을 필요도 없다.
교회가 주님의 몸이니 주님 뜻대로
과거도 오늘도 내일도 진행하실 텐데
그저 하나님 말씀대로 우리 모두가 행하면
자동적으로 견고한 교회가 될 터인데...
알면서도 교회 공동체를 위한다는 핑계를 대가며
쓸데없는 수고를 하는 건 무슨 이유일까...
그것이 아이러니다.
우리 인간은 사악하고 변덕이 심해서
몇 천 년을 이어져 내려온 참 진리를
눈으로 확인해 가며 이미 알면서도 어기고 있다.
만물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 말씀조차
잊고 사는 우리들인데
하찮은 인간끼리 모여 만든 공동체의 기록들이야
어찌 눈에 들어오고 중하게 여길 수 있겠는가.
하지만 성경을 읽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인간의 마음을 제어하고
사탄과 마귀의 훼방에서 이겨낼 수 있는 것은
투명하고 진실하게 기록된 자료가 있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책을 흔들었던 짧았던 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
글 :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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