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두고 온 오리털잠바
홀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잿빛 겨울거리를
오리털잠바 집에 두고
걸어 본다.
여태껏
살아온 삶에
남은 게 없는 것 같다.
혹여, 銅錢 하나라도
있을까.
고개 숙여 눈 감으니,
아기돼지처럼 통통하였던 얼굴이
잔주름투성이 되었고
希望만이 남실거리던 도로에
크고 작은 돌멩이만 자라 있어
마음까지 暗黑世界로
젖어 들고 있을 뿐이다.
꿈속으로 들어가는 골목길...
蒼蒼靑年 하나가
흐느끼고 있다.
여태껏
살아 온 자신의 삶에
貯蓄되어진 게
한 줌의 쌀조차 없어
아까부터 눈물만을
토해내고 있는 것이다.
누가 볼까 봐
아니, 神만은
봐주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고개 들어 보나
어느새 하늘 문지기
문을 닫아 버렸어.
이젠, 그리워지는 것은
그거 하나밖에 없다
오직 그거 하나밖에 없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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