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방법 중에 하나
제대로 책을 읽는 방법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방법에는
중요한 내용이 하나 숨겨져 있다.
그것은 화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공감(共感)한다’이다.
위에서 말한 화자는 책 속의 해당 글의 주인공이나
그 글을 쓴 저자다.
대화에서의 화자는 이야기를 나누는 상대로
여기면 된다.
‘책과 대화’는 나와 상대가
어떤 목적을 갖고
서로의 영(靈)과 육(肉)이 마주보고 있는
장면인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책과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 중에는
그 중심을 내게 둔다.
즉 이 책을 내가 선택했고
이 책을 통해 내가 뭔가를 얻고자 한다는
목적을 내게 먼저 둔다는 것이다.
대화도 마찬가지다.
이 대화를 통해 나의 주장을 상대에게 전달하고
상대의 말에서는 내가 얻고자 하는 것만을 선택하여
듣고 수용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논리적으론 맞는 말 같지만
결과는 안개와 바람에 불과하다.
그 이유를 보자,
눈과 귀는 두 개이고 입은 하나다.
보고 듣는 것이 두 개인 이유와 의미가 있고
말하는 입이 하나인 이유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을 흙으로 빚으시고 생기를 불어 넣어
생물로 만든 창조주의 뜻이 여기에 있다.
인간은 오늘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한다.
그런 생각과 마음을 갖고 들게 되면서
책을 펼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조우한 순간, 내 중심을 일단 접어두고
책과 대화의 상대가 전하는 뜻을 끝까지
읽고 들어봐야 한다.
눈과 귀가 두 개고 입이 하나인 의미와 이유다.
책을 다 읽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한 뒤
공감한 부분을 마음에 저장시키고 나서
다음 언행을 내 삶에 적용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책과 대화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한 모양새다.
거듭 말하지만,
선택의 순서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똑 같은 선택이지만 내 기준으로 먼저 선택하는 것과
상대를 먼저 이해하고 선택하는 것은
그 결과가 엄연히 다르다는 말이다.
책과 대화를 통해 화자와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이것이 우리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옳은 방법 중에 하나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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