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를 쉬지 않고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
어떤 사람이 내게,
“글 잘 써서 좋겠습니다. 저는 아무리 쓰려고 해도
잘 써지지 않고 썼다 하더라도
내가 써놓고도 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미안합니다. 저는 글을
잘 쓰지 못합니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거의 매일 쓰다시피 하는 분이
그런 말하면 안 되지요.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쓰는 거 아닙니까?”라고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목소리를 높였다.
“아닙니다. 전 잘 못씁니다.
못쓰기 때문에 더 나은 글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계속 연습하는 것뿐입니다.
책을 여러 권 출간한 사람들도
각종 신문사나 잡지에 기고하는 사람들도
여기저기서 글 잘 쓰는 방법을 강의하는 사람들도
스스로 글을 잘 쓴다고 말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혹여 그리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교만하고 어리석은 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잘 이해가 안 됩니다. 그 정도면
잘 쓴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글을 잘 쓴다는 말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봐야 합니다.
물론 일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자도 있겠지만
그들 또한 일찍 자신의 재능을 알고
열심히 습작한 덕분이지
글은 재능이 있다 해서 저절로 써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 당신이 생각하는 글 잘 쓰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을 지칭하는 겁니까?”
“이렇게 말하면 좀 더 이해가 빠를 것 같네요.
보이든 보이지 않든
인간과 연관되어 일어나는 개연적, 필연적인
모든 문제를 앞에 두고
해당 문제가 크든 작든 관심을 가지고
관심을 글로 표현해서
자신보다 글을 덜 쓰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이에요.
그 글을 우연히 대한 각자의 사람이
한 번 생각하게 하고
그들 또한 각자 가진 모양으로
또 다른 인간에게
더 나은 것을 만들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서로 순환하거나 연결되게 하는 것이지요.
정리해 보면,
글을 잘 쓴다고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글쓰기 재주를 땅에 묻지 않고
배우고 느낀 것에 대한 의문을 품고
글로 남겨서
인간의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데
애쓰는 사람의 마음과 자세,
즉 그런 행위를 쉬지 않고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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