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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모음

바다와 나

by 백대현 2016. 2. 26.

바다와 나

 

 

 

    난 것이

     한없이 서러울 때가 있습니다

 

     서러워서

     옆을 보고

     또 뒤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거울을 보면

     한 줄 두 줄 늘어가는 것은

     잔주름뿐입니다

 

     해놓은 것 없어 무섭고

     해야 할 것은 너무나 많아 두렵고

     무섭고 두려워서

     의지 할 누군가를 무작정 기다려 봅니다

 

     기다리다 지치면

     흐느적거리는 다리로

     바다를 찾습니다

 

     바다와 나

     또 이렇게 단둘이 있습니다

 

     바다와 나

     서로 말 없이

     쳐다보기만 합니다

 

     바다가 갑자기 웁니다

     바다가 울면

     나도 따라 웁니다

 

     한참을 울면서도

     우린 서로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합니다

 

     저 바다는

     못난 나를 알아주는

     나의 친구입니다

    

     저 바다는

     내가 사랑하는

     나의 친구입니다

 

     백대현.

     음악, 이미지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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