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나
못난 것이
한없이 서러울 때가 있습니다
서러워서
옆을 보고
또 뒤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거울을 보면
한 줄 두 줄 늘어가는 것은
잔주름뿐입니다
해놓은 것 없어 무섭고
해야 할 것은 너무나 많아 두렵고
무섭고 두려워서
의지 할 누군가를 무작정 기다려 봅니다
기다리다 지치면
흐느적거리는 다리로
바다를 찾습니다
바다와 나
또 이렇게 단둘이 있습니다
바다와 나
서로 말 없이
쳐다보기만 합니다
바다가 갑자기 웁니다
바다가 울면
나도 따라 웁니다
한참을 울면서도
우린 서로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합니다
저 바다는
못난 나를 알아주는
나의 친구입니다
저 바다는
내가 사랑하는
나의 친구입니다
백대현.
음악, 이미지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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