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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코로나19가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by 백대현 2020. 6. 11.

코로나19가 원망스러울 따름


코로나19로 인해
요즘 사회 분위기가 바뀌었다.

해가 떨어져 세상이 어둑해지면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식당으로 모여든다.

주인은 매출이 올라서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기쁜가 보다.
식탁에 오르는 깍두기가
두어 개 늘었다.

전에는 실컷 먹고 계산할 때면
신발 끈을 묶던 자가
자기가 식사비를 내겠다고
벌떡 일어나 카운터로 향한다.

얼굴에 그림자가 짙게 배었던
상인들의 얼굴이
금빛으로 변했다.

옹색(壅塞)스럽던 자들이
장군 같은 박력을 보여서
보기가 좋다.

국가와 지역에서 지원한

긴급재난기금 덕분이다.

심리학자 매슬로우(Maslow)가 말했듯이
인간은 먹고 입고 자는 게 해결되어야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

오랜 시간,
그 기본조차 못한 데서 쌓인 피로함이
얼마나 컸을까를 생각하니
코로나19가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다만, 이번에
남아 있는 피로함을 깨끗하게

날려 버렸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더 맛있는 음식, 더 좋은 옷,

더 큰 집을 갖기 위해
상대적 박탈감(剝奪感)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깍두기 한 개를 입에 넣는 이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았으면 좋겠다.

백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