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연령(情緖年齡) e.
세상엔 완벽한 사람은 없다. 아무리 겉이 고상하고 신사나 숙녀인 척 하는 사람들 중에도 검은 그림자를 달고 다니는 부류가 많다. 어떤 이는 검은 그림자의 의미를 알고 스스로 이겨내려고 노력하지만 나약한 인간 대부분은 검은 그림자에게 먹히고 만다.
내게 닥쳐오는, 달려있는 검은 그림자를 현명하게 처리하며 이겨내는 것 그것이 정서연령의 높고 낮음의 차이다. 상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대체로 정서연령이 높다라고 보면 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인생의 희로애락이나 우여곡절을 많이 경험했던 사람들이 대체로 정서연령이 높은 편이다. 특히 아픈 경험을,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겪는 여성이 그래서 남성보다 정서연령이 높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아마도 여성 작가가 10년 이상을 높이 보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 같다.
한 가지 덧붙여 말하자면, 완벽한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모텔의 예에서 보듯 누구에게든지 정상적인 길이 아닌 옆길로 셀 수 있음을 말한다.
모텔 방에 있는 내 남편과 내 아내가 다른 길로 가고 있다. 정서연령이 높은 자들은 몽둥이나 다른 이를 대동하지 않는다. 내 자신을 먼저 바라보는 자세를 갖는다고 말했다.
성경에 이런 분위기의 글이 있다.
예수님이,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라고 말씀 하신 것을...
내 남편이나 내 아내가 모텔 방에 있는 것은 어쩌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수 많은 죄 중에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상대를 탓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 우선이고 더 중요하다. 어떠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하여 눈에 보이는 것을 믿고 언행하는 것보다는 그 배경과 이유를 알고 나서 다음 행보를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이 정서연령이 높은 것이다. 그래서 정서연령이 높은 자는 항상 아픈 것이다.
나는 정서연령을 기술하면서 모텔을 예로 들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내 예상대로 제각각이었다. 물론 한 가지 예로 정서연령의 절대적인 수치를 말할 순 없다. 다만 그 한 가지 예에서 나오는 각기 다른 반응에 따라 정서연령의 차 즉 개인간 차이가 드러나는 것은 숨길 수 없었다.
모텔 방의 정확하지 않은 행위를 두고 세상적 사고로만 방향을 생각하는 사람은 정서연령이 낮은 것으로 보는 것은 어쩌면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정서연령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은, 글 쓰는 자가 무엇을 말하기 위해 모텔을 등장시켰는지 그 의도를 먼저 파악하려 하는 자세를 갖는다. 거듭 말하지만 그 차이가 정서연령의 차이다.
아무튼 매년 가을을 맞이 할 때마다 나는 나의 정서연령이 한 단계 높아지는 것을 확신한다.
이 글을 읽는 미지의 사람들도 전보다 한 단계 높아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정리되지 못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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