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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사랑, 그 아이러니(Irony) e.

by 백대현 2015. 7. 18.

사랑, 그 아이러니(Irony) e.

 

 

남녀에게 사랑의 시작은 기쁨과 행복함 등으로 마치 함께 마차를 타고 꽃밭을 지나가는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꽃밭 속에는 지뢰가 숨겨져 있어서 그것을 피하기 위해 아슬아슬한 신경전을 벌여야한다거나 때론 아픔을 나누기도 해야 하며 번민(煩悶)으로 밤을 지새울 때도 있다.

 

보통 사람들은 그런 사랑의 속성을 이미 알면서도 각본에 의해 일부러 행하듯 전철을 똑같이 밟는다.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그 이유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전에도 얘기했다시피 '사랑은 인간의 삶과 함께 공존 공생하는 것이기에 그렇다.' 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랑을 하게 되면, 상대의 미소가 한없이 보고 싶고 보지 못하게 되면 애절(哀切)히 그리워하고, 막상 앞에 있으면 흥분으로 만지고 싶고 가지고 싶고 헤어지면 아쉬움과 아직 남은 뜨거움에 또 돌아서서 가는 이를 잡아 안고 싶어진다.

한마디로 말하면 지금 가장 행복한 순간이 정지되었으면 하는 그런 맘일 것이다.

허나 시간과 함께 그 사랑의 온도는 차츰 낮아진다. 상대에게서 오는 전화에도 반갑지 않고 바쁘다는 핑계로 그를 멀리 대하며 그에게서 차츰 떠나려고 한다.

참으로 아쉬운 이야기가 아닌가.

 

인간의 삶이 희로애락(喜怒哀樂)속에서 시간과 함께 진행되듯이 사랑도 그 상대와 강도(强度)가 바뀌며 반복된다. 사랑이 현재여야만 하고 현재진행형이어야만 되는 이유가 거기 있다.

 

첫사랑을 잃은 아픔으로 유명한 시인이 된 단테나, 제니퍼를 잃은 슬픔에 눈물을 흘렸던 올리버 두 사나이는 아마도 그들만의 여인과 사랑을 속삭일 때는 다른 상대는 전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후에 또 다른 사랑이 있었으리라는 개연성(蓋然性)은 분명히 있다. 인간에게 사랑이 중단되면 죽은 거와 같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 뿐 아니라 누구든지 살다보면 그들처럼 개연적인 사랑은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그 사랑이 소리 없이 내게 닥칠 때, 진정 내게 마지막 사랑인지 아닌지에 대한 혼란과 나의 나이와 현실 기타 등등으로 외면한다는 것일 뿐)

 

오늘따라 올리버가, 눈물을 흘리면서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 이라고 말했던 것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렇게 말한 올리버의 마음을 나는 안다고 말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혹 그 뜻을 아십니까?

 

사랑, 그 아이러니는 “사랑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 안에 가장 정확한 답이 있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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