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같으면 e.
나는 사이버 상에 떠도는 사랑에 관한 많은 글을 보면서도 그 글이 진정한 사랑의 경험에서 나온 것인지 골방구석에서 애써 짜 맞추어 세상에 나온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정확히 할 수 없다.
각종 글이 어찌 태어났든 지금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나 이별로 인해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어야 함을 말하기 위함이다.
사랑의 시나 음악이 나오면 내 이야기 같고
이별의 시나 음악이 나오면 내 이야기 같고
누군가가 내 이야기 같은 그 느낌을 받을 때... 나도 당신도 위대한 시인이자 음악인이 되는 것이다.
내가 위 작가를 존경하면서도 두 번째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수많은 작품 속에서 눈에 띄는 내 이야기 같은 글이, 소중하게 기억되지 못하고 중첩(重疊)되어 보임으로써 혹여 나의 맘이 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스스로의 오해를 가지게 한다는 것이다.
나나 옛 친구가 거짓이 투여된 글을 세상에 내놓지 않기 위해 지금 절필(絶筆)한 것처럼.
수많은 훌륭한 작가들이 진실이 결여된 듯한 자신의 글을 독자가 알아 차릴까봐 전전긍긍(戰戰兢兢)하며 세상에 내놓을까 말까 하는 것처럼
뛰어난 작가라도 다작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실제 사랑과 다른 묘사가 삽입될 수 있음을 알게 하고 싶을 따름이다.
사랑의 글이 내 이야기 같으면 나는 사랑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별의 글이 내 이야기 같으면 나는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 글을 읽는 여러분, 마음 속 깊은데 있는 그 감정을 문자로 온전히 나타내기에는 어쩌면 불가능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그래선지 단 한 줄을 쓰기위해 온 밤을 지새울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아마도 글 쓰는 사람들은 그 한 줄의 글을 쓰면서 이 맘을 글을 읽는 사람들 입장이 되고자 노력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나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어찌 한 사람이 다 알 수 있겠습니까. 다만 단 한 사람이라도 나의 글을 통해 자기 맘처럼 느끼움을 줄 때 아마도 보람을 느끼고 오늘도 밤을 지새우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백대현)
'단상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그 아이러니(Irony) e. (0) | 2015.07.18 |
---|---|
사랑, 그 아이러니(Irony) 1. (0) | 2015.07.18 |
내 이야기 같으면 2. (0) | 2015.07.18 |
내 이야기 같으면 1. (0) | 2015.07.18 |
희망 없는 사랑 e. (0) | 2015.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