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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사랑과 우정의 차이 1.

by 백대현 2015. 7. 18.

사랑과 우정의 차이 1.

 

 

 

날의 충격(?)과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신경전으로 사투를 벌였던 오늘이 피곤해서일까...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베개를 들었다.

헌데 마침 모방송국 드라마가 진행 중이었다. 드라마의 대사가 눈에 들어와 나는 들던 베개와 펴던 요를 잠시 옆으로 치우고 두 눈을 텔레비전으로 향했다.

 

재벌 3세의 남성과 두 여성간의 삼각관계...

흔하고도 흔한 전형적인 멜로 드라마(Melodrama)였지만 전후사정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나는 당일의 대사만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친구라도 하면 안 될까?”

 

남성의 말에 울고 있던 여인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저 남자와 지금 울고 있는 여자는 죽도록 사랑하는 사이였다. 허나 또 다른 여자의 모함으로 저 여자는 죽은 몸이 되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간신히 살아났으나 사고 후유증으로 기억 상실에 걸린 상태다.

 

긴 시간이 흘러 둘은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남자는 죽었으리라 믿었던 여자가 비록 기억이 없는 상태로 돌아왔지만 옛 사랑에 흠뻑 젖어 그 여인과의 사랑을 다시 돌이키려 애를 쓴다.

 

나중에 기억이 돌아온 여인은 그 남자의 곁에 이미 다른 여자가 있는 것을 알고 자기의 자리가 없어진 바에 폭포수 같은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낸다.

하지만 어찌하랴 둘은 함께 할 수 없는 아쉬움에 서로 눈물로 달랠 수 밖에...

대략 그런 내용이었다.

 

“우리 친구라도 하면 안 될까?”라고 말한 남성은 아마도 과거의 여성을 앞에 두고 현실과 자신의 위치에 의해 이제는 어쩔 수 없음을 토로하면서 그래도 친구 사이로라도 같이 하자는 자신의 심경을 이해해 달라는 어쩌면 그런 말이 아닌가 싶다.

 

나는 속으로 웃었다.

 

'웃기고들 있네. 저 작가는 지금 뭘 얘기하려고 하는 거야. 남녀 간의 우정을 논하겠다는 거야 뭐야?'

 

...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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