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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모음

내 안의 그대

by 백대현 2015. 7. 31.

내 안의 그대

 

 

 

     안에 그대가 있는데

     그런 그대를

     가질 수 없어요

 

     항상 여기 있는데

     손이 닿지 않아

     슬퍼요

 

     비가 내리면

     우산이 되고 싶고

     바람이 불면

     웃옷을 벗어 입혀 주고픈데

 

     고작 해줄 수 있는 건,

     시린 맘 보여주지 않으려고

     당당한 미소만

     주는 것뿐이에요

 

     어느 날은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는

     바보 같은 제가

     부담스럽데요

     함께 있음이

     불편하데요

 

     사랑하는 사이에선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들이죠

 

     알아요

     사랑한다 해서

     다 가질 수 없다는 거

 

     알아요

     그토록 아름답던 사랑도

     뼈가 시리도록 아픈

     슬픈 사랑으로 변모되는 거

 

     알면서도

     돌아서지 못하고

     그대의 먼발치서

     서성거리는 거

 

     비록 그대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더라도

     사랑할 수 있게

     이 세상에 존재해 주는 거

 

     그래서 고마워요

     그래서 사랑해요

    

     백대현. / 이미지, 음악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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