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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품

어린이와 그 사람의 차이 /백대현

by 백대현 2015. 7. 30.

 어린이와 그 사람의 차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어린이에게,
 

 “어른 없이 혼자 어딜 가니?”

  어린이는,

 

  “네, ○○에 엄마 심부름 가는 데요...”

  “이 차는 ××가는 건데 차를 잘못 탄 거 아니니?”

  어린이는 놀라고 당황한 듯 보였지만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다.


  나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 사람에게,

 

  “××로 볼일 보러 가시나 봅니다.”

  “××요? 이 차가 ○○가는 거 아니었습니까?”

  “이 차는 ××가는 건데 차를 잘못 타신 거 같습니다.”

  그 사람의 표정은 약간 어두워졌지만
  내가 내릴 때까지 제자리에 앉아 있었다.

  어린이는 순수해서
  자기의 실수를 곧바로 인정하고 바꾸지만
  자신의 생각과 기준이 세월과 함께 강해진 사람들은
  자신만의 고집(固執)이나 아집(我執), 오만(傲慢) 등으로
  꼭 환란과 시험을 겪고 나서야
  올바른 목적지를 찾는다.

  왜 그럴까?


 백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