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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모음

하늘로 간 나의 친구

by 백대현 2015. 7. 31.

하늘로 간 나의 친구

 

 

 

    늘따라

     네가 한없이 보고 싶구나

     바보처럼, 이런 좋은 세상 놓아두고

     왜 먼저 갔니...

 

     내가 외로울 때나 용기가 필요할 때

     언제나 곁에서 진솔한 가슴으로

     위로해주던 자식...

 

     친구야, 요즘 참 기쁜 일 하나 있단다

     하늘에서도 보이니?

 

     세상이 여러 번 바뀐 오늘

     초등시절 친구들의 체온을 느끼고 있단다

     A와 B는 이미 만났고

     C도 내일 만난단다

 

     근데 친구야, 더 기쁜 건

     글쎄 아줌마가 된 여자 애들과 장난을 치고

     있다는 거란다

     상상할 수 있니?

 

     우리 그랬잖아

     수줍어서 여자 애 손을 못 잡아 나뭇가지로

     손을 이었고

     앞에서 여자 애들 걷고 있으면

     쑥스러워 괜히 딴 짓 하던...

 

     내가 바보였다 친구야

     사는 게 힘들다는 핑계로

     모든 과거를 덮고 살았던

     지난 세월이...

 

     네가 간 것도 나중에야 알았지

     정말 미안하다 친구야

 

     이젠 나도 반밖에 남지 않았어

     그 시간이 다 지나 네게로 간다면

     너 없이 있었던 우리들의 이야기

     내가 다 들려줄게

 

     하늘에서 지금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야

     오늘따라

     네가 나의 눈물방울 속에서

     외로이 서 있구나...

 

     백대현. / 이미지, 음악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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