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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

나는 나다

by 백대현 2015. 7. 16.

 

 

나는 나다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거나 생각하는 게 뭐야?”

 

(답은 제가 제멋대로 설정한 거고 오버한 면도 있으니 등장 회원님들 오해 마세용~~ 글고 등장하지 않은 분들은 감이 오지 않아 생략하오니 삐지지 마세용~~)

 

A “예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 몸과 혼을 전부 쏟아 부어 그린 한편의 그림. 한 10호 정도면 만족할 것 같애...”

 

B “니 멋대로 생각하세요. 나 아적 팔베게해주는 듬직한 남편 있고.... 말 더 하라고 니가 날 두 대 때린다면...만인이 날 너무 좋아해서..너두지? 깔깔갈, 그렇다고 김자옥과는 아니네...”

 

C “당연히 내가 배 아파서 난 두 애들이지....남편은 담이라고 말하면 좀 서운해 할까?...또 뭐가 있을까....요즘은 친구들도...”

 

D “짜슥아 뭐 있겠당께. 이 소주병 하나 팍 따서 마실 수 있는 자리와 옆에 가시나 하나만 있으면 된다. 아니 친구하나면 된다코카자...”

 

E “글쎄...특별한 게 뭐 있겠니? 형제들이 많으니깐 모두 건강하구 잘 살면 되지....물론 나도 포함해서...”

 

F “별 싱겁긴...나 지금 이만 원이 더 중요해. 뭐 골치 아프게 시리...경기가 풀려서 DVD만 잘 나가면 된다.”

 

G “.....사는 것 자체래요. 부모님께 감사하구요.....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더래요...너희들에게도 더욱 고맙게 생각하고 다 소중하더래요...”

 

H “세상은 넓고 할 일 은 무지 많다! 거 전 대우 회장이 말 안했으면 내가 했을 텐데..아까벼...나 인라인 타야 되고 낼 스키장 갈 건데. 니도 갈래?”

 

I “그거 말이지...아하...너무 범위가 너무 넓다. 예를 들면 말이지...세상에서...가장 소중한 건 머니라고 하면 좀 심하구.. 거 머시냐....”

 

J “얘는....야! 난 좀 철학적인 질문엔 약해거든..좀 더 쉬운 질문 없니? 일단 거울이나 줘봐..어디 보자..어머머! 여기 기미하나 생겼네....에잉..어째....”

 

K “소중한 건...내 가족이죠....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사실 소중한 게 너무 많아요 이 세상엔....”

 

L “어이! 그런 거 생각할 시간 있으면 오늘 현장 가서 한탕 더 돌리겠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게 다 좋은 게 좋은 거란 말도 있지 않은가.. 비싼 밥 먹구 머리 쓰지 마라.”

 

M “앙? 일단 머리핀 하나 사주면 말할게. 사준 다구? 음.......갑자기 생각하니까 말하기 힘드네..안되겠다. 드레스 한 벌도 귀빈아파트로 일단 보내. 그럼 생각해 볼란다. 앙?”

 

이젠 내 차례다. 나는 단호하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이 엠.....!”

 

아마 성격 급한 몇 명 친구들은,

 

“아이엠이 뭐냐?” 이라고 하겠지.

 

나는 '아이 엠 아이' 다. 콩글리쉬로 번역하면 '나는 나다.' 이다.

 

즉, 내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이다.

 

아마 나를 아는 누군가는, “야아, 너 니 이쁜 아들이 아니야?”

 

또 누군가는, “하아, 그 자석 엄청 썰렁하네 야 춥다 추워!”라고 할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사실이다. 난 나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며 소중하게 여긴다. 그 다음이 아들이고 또 다른 가족들이고 친구들이구...

 

내가 구태여 질문을 하고 답을 내리는 것은 우리들 중에는 나보다 다른 것이나 다른 이를 먼저 생각하는 멋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나 같은 부류의 사람을 개인적(個人的), 이기적(利己的) 등을 제시하며 나무랄 것이다. 하지만 나 자신이 소중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는 희생과 봉사와 의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남에게 보이기 위한 위선이 섞인 액션을 취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내 부모가 병이 들어 호흡이 가빠진다고 하자.

내 자식이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한다.

내 친구가 하던 사업이 부도가 났다.

내 애인이 이별을 고하고 등을 보였다.

기타 등등....

 

물론 나 자신을 제일 소중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아니 전부 그렇게 말 할 수 도 있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첫 번째 이유는, 내 자신이 가장 소중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를 뒤에다 팽개치고 다른 것에서 행복을 추구하려 하기 때문에 우리들에게는 욕심이 따르고 불행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부모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자식이 설사하면 안타깝다. 친구가 부도를 내고 번뇌하면 함께 술잔을 부딪칠 수 있고, 연인이 떠나면 가슴이 무너지지만, 그것은 그가 아닌 나이기에 그 아픔의 반은 가짜라는 것이다.

 

우린, 나를 낳아 주신 부모나 내가 난 자식이나 삶을 함께 하는 벗이나 사랑의 종점인 연인들이 내가 갈 때 함께 동행(同行) 할 수 없으며 그들이 갈 때 나도 같이 갈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내 친구들이 내게 염세적(厭世的)인 사고방식주의자다 라고 말하지 않기를 바란다. 다만 알고 있는 상식을 문자로 표현한 것뿐이다.

 

우리네 인생은 알고 있는 상식과 일반 보편적(普遍的)인 현상을 너무 등한시하고 가볍게 생각한다. 공기나 물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듯이 인생에 있어서의 작은 그 개념들을 우습게 보다가 좋고 옳은 길을 못보고 진흙탕만을 밟게 되는 실수를 범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젠 마무리로 들어 가보자.

나란 인간은 아이(I) 이지 아무 것도 아니다. 부모, 자식, 친구, 연인은 유(YOU)다. 영어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 아이는 나밖에 없지만 유는 그 범위가 너무 넓다. 서양인들이 합리성(合理性)을 최고로 내세우는 이유를 그래서 알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착각 속에서 항상 머물러 있기 때문에, 나 아닌 다른 것이나 이에게 바라는 것이 많기에, 아니 위에서 이미 말했듯 욕심이라고 하자. 그로 인해서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기도 하며 괴롭기도 한 것이다. 대신 해주지도 못하면서 척하는 것. 그런 우를 범하지 말자는 게 나의 두 번째 중심어다.

 

백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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