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라 해도 이런 고집은 있다 1.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후에 재혼해서
우리 가족은 3남 2녀가 되었다.
새아버지가 도박에 빠져서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가족은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사춘기 시절,
가족에게 폭력까지 일삼던 그 사람이
바람처럼 사라져 기쁠 찰라
또 다른 세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아버지 없이 자란 인간들은 다 그래!’ 라는
선입견(先入見)을 깨는 거였다.
눈치를 보며 살다가 철이 들면서
나름대로 책과 싸웠다.
핑계로 들릴 수 있겠지만
책과 공부는 좋아했어도
나는 나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장래의 꿈도 목표도 사랑도
내 것은 하나도 가질 수 없다는 걸
어린 나이에 일찍 깨달았던 것이다.
동생들이 제 갈 길로 가서 자리를 잡을 때쯤
나는 내 하고픈 일이나 내 것을
조금씩 찾거나 잡기 시작했다.
늦게 출발해선지 또래들처럼,
내 지나온 삶 속에는 진한 추억이 없다.
그저 참고 또 참고 인내하며 사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나는 한 번도 내 생을 비관한 적은 없다.
다만 힘들었을 뿐...
이 글을 나보다 위인 연배(年輩)들이 읽으면
건방지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내 삶에 조금이나마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사람들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머릿속에는 온통 처세와 관련된 지식뿐이었다.
그것을 무기로 한 번도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고
당하고만 살았다고 스스로 착각하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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