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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품70

나의 알량한 자존심 /백대현 나의 알량한 자존심 알바하겠다고 온 걸인 같은 이에게 오천 원짜리 밥 한 끼 사주었더니 당신 같은 사람 처음이라고 들뜨게 해놓고 불쌍함을 가장해서 오만 원을 가져갔다. 평소, 상처 많은 청소년을 모아 운동을 통해 그들을 보호한다고 점수를 따더니 어느 날, 급하게 방세를 내야 한.. 2015. 8. 3.
어린 아들에게도 그 길을 /백대현 어린 아들에게도 그 길을 하나뿐인 아들이 중1이다. 내가 지금의 아들과 같은 나이일 때 내겐 초등학생 5학년과 3학년 그 밑에 또 하나의 동생이 있었다. 어느 새벽녘, 바로 밑 여동생이 잠을 자지 못하고 칭얼대며 울었다. 나는 깜짝 놀라 이불 속에서 나와 우는 동생을 달래려고 불을 켰.. 2015. 8. 3.
들길에 핀 이름 모를 잡풀 /백대현 들길에 핀 이름 모를 잡풀 나를 아는 사람들 중에 겨우 한 끼 점심을 위해 알람 소리와 동시에 공원길을 걷는 나를 의아스럽게 쳐다보기도 하고 그 이유를 가끔 물어오는 경우도 있다. 이름 모를 다양한 잡풀이 피어 있는 길을 걸으며 사색을 즐기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일찍 아비.. 2015. 8. 3.
아픈 것을 참아가며 /백대현 아픈 것을 참아가며 “당신의 글은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워 댓글 달기가 어렵다.” 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그 말 속에 숨은 뜻을 거꾸로 풀이하면 ‘글 좀 쓴다고 자랑하지 말라.’ 도 포함된 것으로 짐작된다. 수년간, 정확히 얘기하자면 중고시절부터 글에 대한 무한 사랑을 가졌던 나.. 2015. 8. 3.
부족하지만 따라가려는 것 /백대현 부족하지만 따라가려는 것 며칠 전, 하나뿐인 아들과 실제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내 인생의 흔적이 담긴 1.5고향을 삼십여 년 만에 다녀왔다. 초등학교 건물은 그 당시 낡고 거무스름했던 나무 벽이 미색 페인트로 덧칠한 콘크리트로 바뀌었고 운동장과 귀퉁이 돌담은 그대로였다. 늦은 .. 2015. 8. 1.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거지 /백대현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거지 내 자신이 아직도 최고라고 생각하기에 믿지 않는 거지 세상사 내 젊은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여기기에 밤새워 고민하는 거지 내 나이가 들만큼 들었으니 여기 저기 몸이 아픈 거지 열심히 살았는데 세상이 내 뜻대로 돌지 않아서 절망하고 방황하는 거지 .. 2015. 8. 1.
커피 한 잔 값에도 밀리는 책 /백대현 커피 한 잔 값에도 밀리는 책서른을 코앞에 둔 숙녀에게,“한 달에 책 몇 권 읽니?”“책이요? 안 읽어요!”“왜에?”“한가하게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어요. 취업 준비도 해야 하고 알바하기도 힘든데…….”“아까부터 스마트폰으로 계속 게임하더구먼. 책 읽을 시간은 없다는 거야?”“…….”○님의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우리는 보통 오천 원짜리 커피를 사서 마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하지만 커피 두세 잔 값인책 한 권 사는 것은 주저한다. 왜 그럴까?’위 책의 표지 글을 보면,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은 질문이 있다. “세상이 너무 바쁘게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그렇다면 잠깐 멈추고 네 자신에게 물어봐지금 네 마음이 바쁜 건지 세상이 바쁜 건지?”그 숙녀에게 눈으로 말해 주었다.‘친구들과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 2015. 8. 1.
그 고마움 한 가지 /백대현 그 고마움 한 가지 당신은 가을이 오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저는 '사색(思索)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또는 장소)'이 가장 먼저 생각난답니다. 사색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줄거리를 세워 깊이 생각한다.'이고 철학적 의미로는 '어떤 생각을 찾는다.' 란 뜻입니다. 비록 사색.. 2015. 8. 1.
벤치 같은 사람 /백대현 벤치 같은 사람 계절이 바뀌어도 항상 제자리를 지키는 벤치 하나가 있습니다. 앉는 사람이 어제 그 사람이 아니어도 어제처럼 반기는 벤치 하나가 있습니다. 계절과 사람은 오늘도 바뀌었지만 변함없는 벤치를 보면서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여기에도 그런 벤치 같은 사람은 있.. 2015. 7. 31.
무엇이 저희를 힘들게 하는 겁니까? /백대현 무엇이 저희를 힘들게 하는 겁니까? 무엇이 저희를 힘들게 하는 겁니까? 나이가 들어가며 허약해지는 육신의 노쇠함 때문입니까? 해놓은 거 없이 나이만 들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입니까? 오늘 채워야 할 이런 저런 채무에 대한 부족한 물질 때문입니까? 잘난 게 없어서 주어진 일.. 2015. 7. 31.
우(愚)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하자 /백대현 우(愚)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하자 오늘 이 시간에도 사람들은 골프, 등산, 승마. 볼링, 댄스 등등 각자 기호(嗜好)에 따라 생(生)을 보낸다. 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좋아한다. 같은 취미를 가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게 되고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는 것을 .. 2015. 7. 30.
내 나이 십 대(十代) 그리고 2명의 소녀 /백대현 내 나이 십 대 그리고 2명의 소녀 내 나이 십 대나는 시간 차이를 두고 2명의 소녀를 연모(?)했다.물론 그들의 의향(意向)과 상관없이...삼십 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그들의 얼굴과 이름은 내 가슴 한편에 여전히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다.그렇다고 그들과서로 울고 웃었던 추억거리가많이 있었던 건 아니다.시간이 많이 흘러 이 나이가 된 요즘우연히 그들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사진으로 접한 오늘, 그들 모두 어릴 적 앳된 모습은거의 사라졌지만당시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 이름은 그대로다.인간은 단 한번 뿐인 인생을 살면서참으로 많은 인연을 만나가지각색의 색깔과 모양으로 동행하지만소중한 인연과 따로 떨어져 함께 하지 못하는 것만큼아리게 하는 건 없다.특히 나이가 어려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던 십대 .. 2015. 7. 30.
어린이와 그 사람의 차이 /백대현 어린이와 그 사람의 차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어린이에게, “어른 없이 혼자 어딜 가니?” 어린이는, “네, ○○에 엄마 심부름 가는 데요...” “이 차는 ××가는 건데 차를 잘못 탄 거 아니니?” 어린이는 놀라고 당황한 듯 보였지만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다. 나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 2015. 7. 30.
비싼 포장지로 바꾸려 하지 말자 /백대현 비싼 포장지로 바꾸려 하지 말자 대화를 나누다 보면, 유난히 자신의 과거나 현재를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화자찬(自畵自讚)하는 사람이 있다. 언제부턴가 내게는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단어나 구절 등을 놓고 글자 하나하나에 담긴 감정을 해석해 보고자 하는 못된(?) 버릇이 생겼다. 글.. 2015. 7. 30.
우리 인간은 다 똑같습니다 /백대현 우리 인간은 다 똑같습니다 내 맘에 담긴 인생의 알들이 내 혀와 입술을 통해 하나씩 나오는 걸 우린 ‘말한다.’ 라고 합니다. 내가 여태껏 살아오면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면서 행했던 그 모든 것이 가지각색의 알이 되어 마음속에 자리하게 된 것입니다. 알의 종류는 우리가 잘 알고 있.. 2015.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