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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현의커피한잔56

백대현, 돌아가기 싫다!! 돌아가기 싫다!!  그 시대는 임금이 권력의 중심이었다.그의 말 한마디로, 보통 사람의 죽고 사는 문제가 결정되었고국정(國政)도 좌지우지되었다.대부분 신하들은 절대 권력자를 보좌하면서 왕의 위험한 판단을 막기 위해 상소를 올리기도 하고노, 소, 남, 북 등으로 갈라져서자기 집단의 뜻과 정책을 주장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왕도 각 집단도 나름대로 출발은 좋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일이 벌어졌다. 안타깝게도 보복의 되풀이라는 흐름 때문에 미개한 나라에 주권을 빼앗겼다는 분석도 있다. 아무튼 우리는, 대물림하면서 다른 사람의 생명 여부를 결정하는막강한 힘을 유지하려는 것과 서로를 죽여야만 자리를 보전할 수밖에 없었던 그 구조가결과적으로 옳지 않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학습.. 2025. 1. 9.
백대현, 헐렁거린다!! 헐렁거린다!!  모 작가가 말했다.“내 인생은 논픽션(nonfiction)이다. 단 한 번뿐은내 인생은 픽션(fiction)이 아니다.그러나 세상은 내게 소설 같은 인생을요구할 때가 있다.” 우리 각자는 내 인생은 논픽션이고네 인생은 픽션이라고 한다.아니다. 나와 너의 논픽션과 픽션의 차이는 없다.나나 너나 크기, 모양, 색깔이 약간 다르게 보일 뿐태생은 하나이기 때문이다.그러니 타인의 인생을 함부로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그 이유를 전하기 위한 소명 때문일까?매년 이맘때면 잘 맞던 바지가 헐렁거린다. 2024. 10. 10.
백대현, 틀리지 않았다!! 틀리지 않았다!!  스승이 어느 제자에게,“커피 한 잔 사 오거라!” 하니그 제자 뽀로통하더니 시험받아배움을 그친다. 다른 제자는,“커피 사 오지 말거라!” 막는데도일방적으로 쿠폰까지 보내면서내 공부에 하나만 더 가르침을 달라 한다. 왜, 현인(賢人)들이 제자를 가르칠 때뒷간의 똥을 퍼서 나르게 하고금세 쓸었던 마당에 몰래 나뭇잎 던져두고 다시 쓸라 했을까? 지금, 이들의 원고를 읽으면서‘어른들의 가르침이 틀리지 않았구나.를생각했다. 2024. 10. 9.
백대현, 어른은 모른다!! 어른은 모른다!!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것은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으로 보아야 해.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초등학교 글쓰기 수업에 단골로 등장하는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어린 왕자』에나오는 내용이다.아이들도 이해할 만한 이야기를일부 어른은 모른다. 2024. 8. 31.
백대현, 얼굴이 바뀐다!! 얼굴이 바뀐다!!  어떤 사람이 내게,“글 잘 써서 좋겠습니다. 저는 아무리 쓰려고 해도잘 써지지 않고 썼다 하더라도내가 써놓고도 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미안합니다. 저는 글을잘 쓰지 못합니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거의 매일 쓰다시피 하는 분이그런 말하면 안 되지요.쓸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쓰는 거 아닙니까?”라고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목소리를 높였다. “아닙니다. 전 잘 못씁니다.못쓰기 때문에 더 나은 글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계속 연습하는 것뿐입니다.책을 여러 권 출간한 사람들도각종 신문사나 잡지에 기고하는 사람들도여기저기서 글 잘 쓰는 방법을 강의하는 사람들도스스로 글을 잘 쓴다고 말하는 사람은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합니다.혹여 그리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저는, 교만하고 어리.. 2024. 7. 16.
백대현, 사유해야 한다!! "인간은 인간다워지기 위해 사유해야 한다."_쇼펜하우어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을 구분하는 가장 명확한 방법 중에 하나가 '사유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란다. 2024. 6. 16.
백대현, 빙빙 도는 오목눈이 빙빙 도는 오목눈이 산이마에 뭉게구름 걸쳐 있고 빙빙 도는 오목눈이 돌다 지쳐 낡은 소파에 앉아 맘을 박박 긁고 있어 눈망울에 걸린 구슬 소매 끝으로 훔치고 곧 눈감을 거 알면서 뭔 아쉬움이 있다고 곧 끝인 거 알면서 뭘 더 가지려고 남풍이 엄지척하니 봄 햇살 비춰 반짝하네 얼굴이 반짝거리네 2024. 1. 25.
황소바람이 변했다!! 황소바람이 변했다!! 며칠 전, 글쓰기 프로그램 쫑파티에 초대받았다. 작가의 길에 들어선, 앞으로 들어서게 될 이들에게 많은 사람들의 삶에 힘이 되고 변화를 주는 좋은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돌아오는 길, 그들이 글쓰기를 통해서 남이 아닌 자신이, 삶의 긍정적 변화가 생겼다는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차창 틈으로 스며드는 황소바람은 내 마음속에서 하늬바람으로 변했다. 2023. 12. 21.
백대현, 이젠, 헷갈린다!! 이젠, 헷갈린다!! ‘책은 내가 선택해서 읽는 게 아니다. 책이 나를 선택해서 읽게 하는 것이다.’ 『오래된 기억이 말을 걸었다』 325p 칼 필레머 지음,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도 내가 선택해서 읽는 게 아니다. 말씀 시간에 잠깐 언급되었는데 책이 나를 불러 읽게 하고 있다. 평소 후배들에게 자주 했던 말과 책 제목이다. 이젠, 내가 한 말인지, 어디서 듣거나 읽어서 무의식중에 있던 게 나타난 건지 헷갈린다. 2023. 12. 4.
백대현,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후대가 내 이름을 어떻게 기억할지 중요한 의미가 담긴 성어(成語)다. 일부 사람들은, ‘유명인도 아닌데 이름을 남기면 뭐 하나?’ 반문한다. 이름을 남기려는 것은, 타인에게 내가 성공했다는 것을 뽐내는 행위가 아니다. 단 한 번뿐인 인생,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함이다. 출발을 알리는 일곱 명의 작가들과 함께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2023. 9. 21.
백대현, 바꾸기로 했다!! 바꾸기로 했다!! 무려 6시간 동안, 딱딱한 나무의자에 앉아 수강생 입장에서 강의를 들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었지만 허리와 엉덩이가 아프기도 하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돌아오는 길, ‘스스로 원해서 하는 공부도 이리 힘든데.’란 생각이 문득 들면서 아이들 수업 분위기를 확 바꿨다. 글 쓰는 시간이니 쓰는 시간 외에는 기존 학교 분위기와 다르게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23. 9. 20.
백대현, 달려왔다!! 달려왔다!! ‘글쓰기’에 각자 다른 기대와 목표를 갖고 20회 동안 달려왔다. 마지막 주제인, ‘삶의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를 돌아가면서 낭독했다. 듣는 내내 가슴이 뭉클했다. 내 이미지를 손수 그려 액자에 넣어 준 분, 금전수로 마음을 표현한 분 등 함께 공부했던 천사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2023. 9. 15.
백대현, 인간의 마음은 바다다 인간의 마음은 바다다 인간의 마음은 바다다 인간의 삶은 파도다 바다가 마파람에 기지개 켜고 폭풍에 방죽을 넘듯 인간의 삶도 크고 작은 시련과 역경의 되풀이다 파도가, 바람 속도와 강도에 따라 얼굴이 달라져도 바다이듯 너와 나도, 각기 다른 문제를 안고 있어도 인간이다 2023. 9. 11.
백대현, 감출 수 없었다!! 감출 수 없었다!! 수강생들과 ‘그동안 글을 써보니 어떠세요? 글을 쓰는 동안 삶의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란 두 가지 물음을 놓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H수강생이, ‘10년 후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주제로 글을 쓰면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루었던 일을 과감히 도전해서 열매를 맺었다고 했다. 여기서 일일이 거론할 수 없지만 그들의 변화를 듣는 내내 강사로서 흐뭇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어느 철학자가, “생각은 행동으로, 행동은 습관으로, 습관은 인생을 바꾼다!”라고 말한 것처럼 이들 모두, 글쓰기가 일상이 되어 인생의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 2023. 9. 7.
백대현, 북쪽으로 달아났다!! 북쪽으로 달아났다!! 차 문을 여는 순간, 태풍 카눈이 우산을 낚아채서 겉옷과 구두가 젖었다. 문단(단락)을 공부하는 중요한 날인데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그러잖아도 2주간 휴강이, 공부하는 사람들의 출발을 망설이게 할까 염려했는데 아예 카눈이 그들의 걸음을 막을 것 같았다. 그러나 기우였다. 글쓰기를 사랑하는 그들의 열정에 오히려 카눈은 북쪽으로 달아났다. 2023.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