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모음200 내 나이 십 대(十代) 그리고 2명의 소녀 /백대현 내 나이 십 대 그리고 2명의 소녀 내 나이 십 대나는 시간 차이를 두고 2명의 소녀를 연모(?)했다.물론 그들의 의향(意向)과 상관없이...삼십 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그들의 얼굴과 이름은 내 가슴 한편에 여전히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다.그렇다고 그들과서로 울고 웃었던 추억거리가많이 있었던 건 아니다.시간이 많이 흘러 이 나이가 된 요즘우연히 그들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사진으로 접한 오늘, 그들 모두 어릴 적 앳된 모습은거의 사라졌지만당시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 이름은 그대로다.인간은 단 한번 뿐인 인생을 살면서참으로 많은 인연을 만나가지각색의 색깔과 모양으로 동행하지만소중한 인연과 따로 떨어져 함께 하지 못하는 것만큼아리게 하는 건 없다.특히 나이가 어려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던 십대 .. 2015. 7. 30. 어린이와 그 사람의 차이 /백대현 어린이와 그 사람의 차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어린이에게, “어른 없이 혼자 어딜 가니?” 어린이는, “네, ○○에 엄마 심부름 가는 데요...” “이 차는 ××가는 건데 차를 잘못 탄 거 아니니?” 어린이는 놀라고 당황한 듯 보였지만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다. 나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 2015. 7. 30. 비싼 포장지로 바꾸려 하지 말자 /백대현 비싼 포장지로 바꾸려 하지 말자 대화를 나누다 보면, 유난히 자신의 과거나 현재를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화자찬(自畵自讚)하는 사람이 있다. 언제부턴가 내게는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단어나 구절 등을 놓고 글자 하나하나에 담긴 감정을 해석해 보고자 하는 못된(?) 버릇이 생겼다. 글.. 2015. 7. 30. 우리 인간은 다 똑같습니다 /백대현 우리 인간은 다 똑같습니다 내 맘에 담긴 인생의 알들이 내 혀와 입술을 통해 하나씩 나오는 걸 우린 ‘말한다.’ 라고 합니다. 내가 여태껏 살아오면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면서 행했던 그 모든 것이 가지각색의 알이 되어 마음속에 자리하게 된 것입니다. 알의 종류는 우리가 잘 알고 있.. 2015. 7. 30. 사람은 그런 것 /백대현 사람은 그런 것 수년 전부터 질병으로 고생하셨다. 최고의 병원을 제집처럼 다녀도 병은 완벽하게 치유되지 않았다. 담당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병실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렸다. 하루 만에 아무런 말씀도 없이 눈을 감으셨다. 자식들에게 한 마디 유언도 남기지 않았다. 아니.. 2015. 7. 29. 나의 지난 사랑 나의 지난 사랑 먼 훗날 누군가 내게 나의 지난 사랑을 묻는 다면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할 것입니다. 사랑? 당연히 했었죠. 근데 지나고 나니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사랑은 꼭 확인하는 게 아닌데 저는 항상 사랑을 확인하려고 했었죠. 시원한 바람도 날 비추는 .. 2015. 7. 28. 앞만을 바라보며 앞만을 바라보며 앞만을 바라보며 걸었어요. 뛰기도 했지요. 세상 모든 인연을 나의 이익을 앞세워 그 인연의 크기와 중요성을 내가 결정하며 여태 살았어요. 나도 평범한 인간인지라 걷고 달리다 보면 지칠 때가 있나 봐요. 피로에 흙먼지가 앉아 있는 벤치를 찾았어요. 바람은 왜 그리.. 2015. 7. 28. 당신은 누구를 가장 먼저 떠 올리시나요 당신은 누구를 가장 먼저 떠 올리시나요 저는 장사를 한지 십여 년이 넘고 있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길기도 짧기도 한 그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무언의 결투(?)를 했답니다 결투에 따라 좋은 결과도 나쁜 일도 즐겁거나 혹여 아프거나 모든 것을 제 가슴에 하나씩 버리지 않고 쌓고 .. 2015. 7. 28. 그는 누구이기에 그는 누구이기에 그는 누구이기에 生을 방황하고 있는가 그는 무엇때문에 生을 소비하고 있는가 벌써 바람은 가을을 넘고 저 하늘도 점점 겨울로 가고 있는데 그는 누구이기에 무엇때문에 깊은 한숨으로 변화만을 응시하는가 한번의 한숨은 하나의 주름이 될진데 그는 누구이기에 여지.. 2015. 7. 28. 또 올께 또 올께 이젠 노오란 잎도 다 떨어져 가슴이 차가울 은행나무 옆에서 식어가는 커피 한 잔을 들고 그와 얘기를 나눈다. 나무야, 이제는 널 봐주는 사람이 없겠구나? 으응, 그래선 지 슬퍼져... 그나마 이 맘 때면 네가 꼭 와주어 다행이야... 그러니? 그건 너와 내가 같은 처지라서 일 거야. .. 2015. 7. 23. 작은 腫氣의 苦痛 작은 腫氣의 苦痛 어제, 양팔에서 苦痛이 시작되더니 오늘, 왼팔이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내일, 오른팔이 떨어지려 豫告하고 있다 肉體의 아픔은 그래도 참을 수 있겠다 떨어진 팔에 실을 붙이면 되니까 아마도 苦痛중의 苦痛은 그것이리라 마음의 아픔, 靈魂의 무너짐임을 엊그제 꿈에서.. 2015. 7. 23. 물 물 가끔씩 힘들고 混亂스러울 때마다 여기를 찾는다 저 물은, 우연히 봤을 때부터 沈黙으로 그리고 悠悠히 걷고만 있었다 저 물은 生이 萬事亨通인가 한결같이 앞으로만 가고 있으니 人間이면서도 앉기도 누워보고 싶기도 한데 저 물은 진정 苦惱도 逆境도 없단 말인가 얼마 전까진 .. 2015. 7. 23. 제가 어떻게 느끼든 당신은 계십니다 제가 어떻게 느끼든 당신은 계십니다 제가 어떻게 느끼든 당신은 계십니다. 저와 당신의 거리는 제가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달라졌을 뿐입니다. 제가 가졌던 침묵의 시간은 저와 당신의 거리를 멀어지게 했습니다. 저의 침묵으로 당신과의 거리는 멀어졌지만 당신은 여전히 그 자리에 .. 2015. 7. 23. 말 한마디 ♥ 말 한마디 . . . "당신 몇 살이세요?" 누군가 이렇게 물어왔습니다. 당신은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저는 굳어진 얼굴로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그저 입술에서 맴돌던 답을 보일 듯 말 듯한 회색빛 미소로 대신했습니다. 제게 나이를 묻던 사람이, "당신은 마흔 이상이라고 하.. 2015. 7. 23. 삶은 사랑이래요 삶은 사랑이래요 백대현. 삶은 사랑이래요. 삶을 가장 아름답게 사는 방법은 사랑하며 사는 것이래요. 당신, 사랑하는 사람 있으시죠? 지금, 하던 일 멈추시고 그 분에게 얼른 뛰어가세요. 당신이 사랑하는 그 분은 당신에게서 금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을 원하고 있는 게 아니실 거예.. 2015. 7. 23.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