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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모음130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바람 에 의해 나부끼던 낙엽들이 내 가게 앞으로 모여 든다. 쌓인 낙엽을 보고 오는 손님이 게으른 주인이라 생각할까 해서 얼른 빗자루로 저만치 밀어 버렸다. 돌아서 들어와 보면 똑같은 자리에 낙엽들이 하나 둘 다시 모여 든다. 또 쓸어버릴까 말까 생각하는 .. 2015. 7. 23.
단 하루라도 사랑했었다면 단 하루라도 사랑했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긴 시간을 함께 하다보면 나의 모든 감정을 숨긴다 해도 상대는 알 수가 있습니다. 내가 거짓으로 언행을 하는 지 참인 것을 아닌 것처럼 하는 지 서로 그 마음을 알면서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나를 아는 지 시험하기 위해 때로는 진심.. 2015. 7. 23.
* 그대가 * * 그대가 * 언제나 웃고 있지만 항상 마음으로 울고 있는 그대가 참으로 감사합니다. 기도 중에 주님이 예비하신 길이라 확신이 되고 또 순종하고 싶어 오직 그 길을 향하고 싶어도 가려는 나를 두고 힘든 세상을 벗어나고파 하는 비겁한 행위라고 부르짖는 세상 때문에 가던 발걸음을 여.. 2015. 7. 23.
뛰고 또 뛰면 뛰고 또 뛰면 미친 듯 뛰기만 했었지 무작정 앞만 보면서 四肢를 흔들었을 뿐 저어 뒤에서 바지자락 그림자 잡고 絶叫하던 가족, 벗, 이웃 그리고 나 자신까지 아는 척도 보살피지도 않았었어 내 나이는 이미 사십 여개의 나이테로 生은 전보다 前進한 상태인데 왜, 왜 눈엔 荒凉한 벌판만.. 2015. 7. 22.
이 비가 그치면 이 비가 그치면 어제부터 내린 비가 그치질 않아요. 비가 내게 오려던 님의 마음을 바꾸었나 봐요.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고 옆에 말없이 앉아 있는 핸드폰만 원망해요. 님도 핸드폰도 이 비가 그치면 움직이려나... 글 : 백대현. / 이미지 : 퍼옴. 2015. 7. 21.
이렇게 비가 내리면 이렇게 비가 내리면 이렇게 비가 내리면 내님이 올 거 같아요. 이미 떠나 버린 내님이 꼭 올 거 같아서 내님이 비를 맞으면 추울 거 같아서 님이 오실 길 모퉁이에 우산을 준비해 두네요. 나는 그냥 비를 맞을 래요. 혹여 내님이 그런 나를 보고서 아직도 울고 있니? 하고 물으면 아니야 비 .. 2015. 7. 21.
떠나버린 그대 떠나버린 그대 글 : 백대현. / 그림 : 퍼옴. 이슬비 스쳐간 벤치위에 나만이 외로이 앉아 아무런 이유 없이 떠나버린 그대의 뒷모습 찬바람 흘러간 벤치위에 나만이 외로이 지켜 말없이 놓고 간 편지 한 통 그대의 무언의 미소 저 멀리에서 나를 부르는 듯한 애틋한 너의 목소리 설레는 내 .. 2015. 7. 18.
너무 빨리 여길 찾아 온 거야 너무 빨리 여길 찾아 온 거야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있어 가족, 친지, 벗, 이웃, 그 외 미지의 사람들... 하지만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는 이런 날은 그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아... 그래서 나는, 아직 푸른 잎을 가진 나무나 멋들어지게 자리하고 있는 정자를 찾아 차를 나누고 마음을 .. 2015. 7. 18.
돌무지 돌무지 (돌무지 : 많은 돌이 깔려 있는 땅) 돌무지에 돌멩이 하나가 멀찌감치 앉아 있다. 자갈이 찾아와 ‘왜 그러세요?’ 물었다. 돌멩이가 ‘돌덩이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 라고 말했다. 돌무지에 돌멩이 하나가 달랑 앉아 있다. 돌덩이가 찾아와 ‘왜 그러냐?’ 고 물었다. 돌멩이가 .. 2015. 7. 18.
그 때 그 때 얼마만인가...... 칼날같던 바지선이 풀어진지 언젠데 낡은 制服 걸친 맘 흐믓하다 이 人生에 있어서 가장 소중했던 時間을, 젊음을 비록 當時에는 아쉬어 했지만 지금 바람되어 다가온다 그 때는 참말 멋졌는데 주름진 몸에 걸친 이 옷이 이젠 어울리지 않아도 그늘 아래서 피어나는.. 2015. 7. 18.
그 말이 틀렸나요 그 말이 틀렸나요 열 손가락이 마비되었을까 피로에 지치어 깊은 잠에 빠지었나 가슴은 오늘도 애타게 그대를 부르는데 행동대원들은 꿈쩍하질 않아요 잊으려 잊으려 타 가는 가슴 문지르고 슬픔에 울려고 손수건 준비해도 유아들이 쳐다보는 듯 하여 허둥허둥 잠을 청하면 시간은 또 .. 2015. 7. 18.
여기 앉아 여기 앉아 여기 앉아 저 건너를 보면 이토록 아름다운데 저 숲에 들어가면 왜 힘들지... 바깥에서 보면 모두가 웃는데 왜 가슴들은 울고 있는 거야... 아아, 그래서 이런 벤치는 이 자리에 덩그러니 있는 거야... 나같은 사람들이 잠시 앉아 쉬어 가라고 생각해 보라고... 글 : 백대현. / 그림... 2015. 7. 18.
가고 싶어 가고 싶어 오늘 같은 날은 내게 걸린 모든 걸 벗어 버리고 가고 싶어 오늘처럼 내 가슴에 가을 향이 가득 차면 도무지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오늘처럼 가을 바람에서 그대의 체취가 나면 그리움에 견딜 수가 없어 오늘 같은 날은 내게 걸린 모든 걸 벗어 버리고 가고 싶어 달려 가고 싶어 .. 2015. 7. 18.
나만의 나이테 나만의 나이테 사람들 가슴 속에는 제각기 나이테가 존재하지 시간과의 결투 속에서 때론 이겨서 기쁠 때가 있었고 어쩔 때는 한없이 무너지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홀로 방구석에서 눈물로 지새운 적도 많았던 거 같아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워도 뭔가 알 수 없는 목마름에 내가 할 .. 2015. 7. 18.
사라져 버린 비 사라져 버린 비 좋아하는 비가 쉬지 않고 내리더니 지금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네 흘러가는 것을 한 줌도 잡아보지 못하고 온종일 멍하니 지켜만 보았지 비가 내려도 이젠 예전처럼 그런 기분이 나질 않아 왜 일까 싸구려 커피 한 잔 들고 그 이유를 찾아보려고 눈을 감네 나이가 들어선.. 2015.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