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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모음200

돌무지 돌무지 (돌무지 : 많은 돌이 깔려 있는 땅) 돌무지에 돌멩이 하나가 멀찌감치 앉아 있다. 자갈이 찾아와 ‘왜 그러세요?’ 물었다. 돌멩이가 ‘돌덩이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 라고 말했다. 돌무지에 돌멩이 하나가 달랑 앉아 있다. 돌덩이가 찾아와 ‘왜 그러냐?’ 고 물었다. 돌멩이가 .. 2015. 7. 18.
그 때 그 때 얼마만인가...... 칼날같던 바지선이 풀어진지 언젠데 낡은 制服 걸친 맘 흐믓하다 이 人生에 있어서 가장 소중했던 時間을, 젊음을 비록 當時에는 아쉬어 했지만 지금 바람되어 다가온다 그 때는 참말 멋졌는데 주름진 몸에 걸친 이 옷이 이젠 어울리지 않아도 그늘 아래서 피어나는.. 2015. 7. 18.
그 말이 틀렸나요 그 말이 틀렸나요 열 손가락이 마비되었을까 피로에 지치어 깊은 잠에 빠지었나 가슴은 오늘도 애타게 그대를 부르는데 행동대원들은 꿈쩍하질 않아요 잊으려 잊으려 타 가는 가슴 문지르고 슬픔에 울려고 손수건 준비해도 유아들이 쳐다보는 듯 하여 허둥허둥 잠을 청하면 시간은 또 .. 2015. 7. 18.
여기 앉아 여기 앉아 여기 앉아 저 건너를 보면 이토록 아름다운데 저 숲에 들어가면 왜 힘들지... 바깥에서 보면 모두가 웃는데 왜 가슴들은 울고 있는 거야... 아아, 그래서 이런 벤치는 이 자리에 덩그러니 있는 거야... 나같은 사람들이 잠시 앉아 쉬어 가라고 생각해 보라고... 글 : 백대현. / 그림... 2015. 7. 18.
가고 싶어 가고 싶어 오늘 같은 날은 내게 걸린 모든 걸 벗어 버리고 가고 싶어 오늘처럼 내 가슴에 가을 향이 가득 차면 도무지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오늘처럼 가을 바람에서 그대의 체취가 나면 그리움에 견딜 수가 없어 오늘 같은 날은 내게 걸린 모든 걸 벗어 버리고 가고 싶어 달려 가고 싶어 .. 2015. 7. 18.
나만의 나이테 나만의 나이테 사람들 가슴 속에는 제각기 나이테가 존재하지 시간과의 결투 속에서 때론 이겨서 기쁠 때가 있었고 어쩔 때는 한없이 무너지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홀로 방구석에서 눈물로 지새운 적도 많았던 거 같아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워도 뭔가 알 수 없는 목마름에 내가 할 .. 2015. 7. 18.
사라져 버린 비 사라져 버린 비 좋아하는 비가 쉬지 않고 내리더니 지금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네 흘러가는 것을 한 줌도 잡아보지 못하고 온종일 멍하니 지켜만 보았지 비가 내려도 이젠 예전처럼 그런 기분이 나질 않아 왜 일까 싸구려 커피 한 잔 들고 그 이유를 찾아보려고 눈을 감네 나이가 들어선.. 2015. 7. 18.
핑크빛 맘 핑크빛 맘 지금처럼 비가 억수로 내리면 좋아하는 사람과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얘기하는 게 좋습니다. 눈앞에 바다가 있거나 등 뒤에 숲이 있으면 더욱 좋지만 그저 비만 있어도 만족합니다. 봄에는 여기 저기서 웃고 있는 이름 모를 꽃들을 여름은 뜨거운 태양과 철썩이는 파도를 가을.. 2015. 7. 18.
사랑은 슬프지만 이겨내야 한다 사랑은 슬프지만 이겨내야 한다 누구나 사랑을 하게 되면 상대에게 나의 모든 걸 주고 싶어 한다 시간도 물질도 몸과 마음도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은 차츰 식어 가는데 주었던 모든 것을 거둬들이고 싶어진다 시간도 물질도 몸과 마음도 사랑을 할 때는 내 삶의 기준이 상대에게 있다 시.. 2015. 7. 18.
단 한번 뿐인 우리 삶은 단 한번 뿐인 우리 삶은 님, 버스 창밖을 보세요 무수한 네온사인이 나를 유혹하며 부르고 있지요 지금은 외로운 내게 보이는 모든 것이 벗으로 여겨지지만 이 밤이 지나면 그들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다 사라져요 님이 슬플 때나 허전할 때 나의 소중한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은 눈에 보.. 2015. 7. 18.
바람피우는 것이 왜 나쁘다고 생각하십니까? /백대현 바람피우는 것이 왜 나쁘다고 생각하십니까? (구어체 버전)        어머머? 바람이 나쁘다니? 왠 섭섭한 말씀???나는 갈바람(가을바람) 또는 하늬바람이라고 하는 바람을 얼마나 좋아하는데에?... 그 바람이 불면 멋지잔어? 늦가을 뉘엿뉘엿한 거리를 코트 깃을 쓰욱 올리고 땅바닥 쳐다보면서 낙엽을 밟으며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 긍께 머시냐 있는 폼 다 잡고 말여... 글고 이른 아침 동틀 무렵 가볍게 불어오는 그 바람 있쥐이... 그거 직접 가슴으로 안맞아 본 게으름뱅이들이야 모르쥐이! 거 이름이 뭐더라... 아! 깜빡했네? 그 바람이 샛바람일껄? 또 남쪽에서 상쾌하고 시원하게 부는 마파람도 좋고... 또또 하나가 뭐드라? 아 맞다! 높은데서 내려오는 그 높바람 북풍도 역쉬 죽이.. 2015. 7. 18.
나는 여자인데(지금처럼) 나는 여자인데 아쉽지만 그이에게 손을 흔들고 내 방문을 열었다 쾨쾨한, 나의 體臭가 배어있는 공기만이 어김없이 나를 반길 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혀 혹여 그이가 몰래 따라와 바보 같은 나를 볼까봐 손등으로 눈물을 감추고 아아, 조금 전에 그이가 포근히 감싸주던 나의 이 손 아.. 2015. 7. 17.
안개꽃 같은 사람들 안개꽃 같은 사람들 깊은 밤, 남실거리는 파도소리처럼 음악이 피로한 제게 들려와요 사랑이 담긴 글들도 삶에 지친 가슴에 차곡차곡 쌓여요 음악과 글이 없다면 이 험한 세상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거 같아요 음악과 글을 만드는 사람들 참 고마운 분들 이예요 안개꽃 같은 사람들 이예.. 2015. 7. 17.
당신은 저처럼 아프지 마세요 당신은 저처럼 아프지 마세요 당신은 모릅니다 제가 아파서 누워 있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당신이라는 걸 저는 아파서도 당신을 그리워하는데 당신은 당신의 몸이 아프지 않아도 저를 생각하지 않죠 사랑은 자신이 아파도 아프지 않아도 그 어떤 경우라 해도 상대를 생각하는 .. 2015. 7. 17.
나의 바람끼 /백대현 나의 바람끼 “썩을 노옴....나이가 삼십이 다 돼서 방구석에서 뭐하는 겨어? 그러니 어떤 가시나들이 좋아 하겄어...” “어머니 그런 말 마세요. 그래도 동네 언니들이나 아줌마들이 삼촌보고 일등 신랑감이라고 칭찬을 많이 해요. 남편감으론 일등이고 연애 상대는 별로래요. 호호호....아직 우리 삼춘이 연애상대로 더 멋진 걸 몰라요...” “내 아들이지만 참 멋대가리 없어. 지형처럼 술이나 먹구 가끔 말썽을 피운다 던지 동생같이 말이나 좀 허구 성격이나 활달하던지...” “호호호... 제가 그이의 허풍에 넘어가서 이렇게 고생하는데.... 그 아가씨 보면 제가 삼촌 잘 잡으라고 말하고 싶어요.” 삼대가 함께 살던 총각 때, 어머니와 형수가 방에 처박혀 있는 나를 두고 하시던 내용이다. 그랬다. 나는 나이가 .. 2015.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