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대현372

타인들이 보고 있을 것 /백대현 타인들이 보고 있을 것 페르소나(persona)는 고대 서양에서 배우들이 썼던 가면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 나의 다른 모습 즉, 타인의 눈에 비치는 실제와 다른 나의 모습을 일컫는다. 현대 사회에서 페르소나가 주로 드러나는 곳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다. 사람마다 자신의 .. 2019. 8. 7.
사랑을 하면 /백대현 사랑을 하면 하늘에서 아래를 보면 사람들은 점(點)의 집합(集合)이다 땅에서 옆을 보면 그 사람은 점 중에 하나다 마음에서 속을 들여다보면 나도 점이다 그렇다면 점은 무엇이고 또 누구인가 답은 사랑 안에 있다 점 옆에 사랑이 있고 점끼리 사랑해야 한다 사랑을 하면 다른 점도 같은 .. 2019. 8. 6.
생기기 시작한다는 것 /백대현 생기기 시작한다는 것 철학을 한다는 것은, 동물과 신(神) 사이에서 인간이 가야 할 길을 앞에 두고 고민하고 방황하는 진솔한 자세다. 인간은, 나이 숫자가 늘어가면서 인간의 한계를 직시하고 신이 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것은 온전한 나를 찾기 위한 참모습이다. 하지만 나이.. 2019. 8. 4.
우선할 일 /백대현 우선할 일 장대비 새벽에 예보하고 저녁에 뇌고함성 지르며 쳐들어와 진수성찬 차려두고 가족, 벗, 이웃 초대하였건만 젓가락도 들기 전에 혼비백산 되네 늙은 이파리 어린 이파리 속절없이 떨어지고 총 들고 지키던 장정 이파리도 하나 둘, 손을 놓아 생명 같던 가족, 벗, 이웃이 다 사라.. 2019. 7. 28.
그대만 /백대현 그대만 내 눈이 미쳤다 봐도 또 봐도 똑같은 얼굴만 본다 내 눈이 그대만 본다 내 맘이 미쳤다 닫고 또 닫아도 열리고 또 열린다 내 맘이 그대만 향한다 백대현. 2019. 7. 24.
못한 자리로 가는 것 /백대현 못한 자리로 가는 것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재상 버금가던 사람이 한 줌의 흙이 되었다. 이성을 추행했던 게 발각되어 태생부터 금수저였던 사람이 얼굴을 가려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또래보다 빠른 속도로 앞서가던 핸섬한 청년이 여성을 희롱하다가 나락에 떨어졌다. 보통 사람들에.. 2019. 7. 18.
사랑하는 이가 /백대현 사랑하는 이가 호젓한 산길을 걷다 몸과 마음이 울적하여 늙은 나무 벤치에 앉았다 지나가던 하루살이가 슬그머니 팔등에 앉았다 왜 눈물을 글썽이고 있냐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행 간 사랑하는 님이 보고 싶어 울고 싶다고 했다 나는 평생 사랑했던 이를 지금 막 천국 열차에 .. 2019. 7. 17.
사랑이다 /백대현 사랑이다 님이 호랑나비를 타고 다른 꽃밭으로 여행을 떠났다 님이 없는 이 꽃밭은 적막한 지하창고다 하루살이 연인이 창틈에 끼어있다 수컷이, 힘없이 울고 있는 암컷을 포옹하며 말했다 괴테가, 사랑이 시작되면 고통도 함께 시작된다 그래서 고통 없는 사랑도 없고 고통이 없으면 사.. 2019. 7. 17.
사랑하는 사람이 /백대현 사랑하는 사람이 홀로 있으면, 최고 비싼 스테이크를 입에 넣어도 육질이 텁텁하다 명품 양복을 입고 걸어도 팔다리가 흐느적거린다 칠성급 호텔 침대에 누워도 허리가 불편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일천 원짜리 컵라면도 침이 꼴깍꼴깍 넘어간다 삼 년 된 이월 상품 티셔츠를.. 2019. 7. 17.
이 시대 사람들에게 /백대현 이 시대 사람들에게 나는 유방(劉邦)인가? 아니면 항우(項羽)인가? 항우를 이기고 천하를 제패한 유방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당시, 항우에 비해 모든 게 열등했던 유방이 항우를 이긴 가장 큰 요인은 독서였다. 요즘 많은 사람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책보다는 ‘SNS’에 게시된 짧은 글이.. 2019. 7. 12.
내 님이 필요하다 /백대현 내 님이 필요하다 해가 뉘엿거리는 올레길을 심술궂은 돌부리가 있어서 늙은 개미 걸음으로 걷는다 나뭇가지들이 휘익 휘익 휘파람 소리를 낸다 하얀 구름이 잿빛으로 변하고 금방 토할 듯 얼굴을 찌푸린다 우산이 필요하다 앞으로 가도 돌아가도 억센 비바람은 시린 가슴에 닿을 거다 .. 2019. 7. 8.
나름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것 나름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것 지인이 나에게, ‘글 쓰는 사람치곤 표현력이 떨어진다.’라고 변화구가 아닌 직구를 던졌다. 나는 순간적으로 불쾌한 감정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내 시인하고 두 가지 이유를 근거로 해서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하나, 공자(孔子)와 그의 제자 자공(子.. 2019. 5. 10.
똑같은 나 똑같은 나 평소엔 절친하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싸늘하게 변해 갈라지는 것은 누구 탓으로 봐야 합니까? 보통 너 아니면 나, 우리 안에서 어떤 이유로 인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세상을 살면서 '모든 계획과 역사는 창조주 뜻 안에 있기 때.. 2019. 4. 16.
이 나라의 기둥으로 성장해 나갈 것 이 나라의 기둥으로 성장해 나갈 것 어느 유명한 철학자는, ‘나라와 민족도 흥망성쇠가 있고 사람과 사업도 끝나는 때가 있으나 글은 영원히 남는다.’라고 말했다. 남겨진 글 그것이 역사이면 위정자들은 과거의 역사를 통해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행정과 법을 생산해낼 것이고 그것.. 2019. 3. 23.
『하늘의 것 땅의 것』을 읽은 독자는... 『하늘의 것 땅의 것』을 읽은 독자는...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과 눈에 보이는 육체가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생물이다. 따라서 좋은 음식을 먹어야 건강한 육체로 성장하고, 옳은 말씀이 있어야 영혼도 바르게 성장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땅의 것, 그러니까 인간이 원하는 것만을 .. 2019.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