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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기억이말을걸었다153

백대현, 뭐가 다르지 뭐가 다르지 백대현 여기에 오고 싶지 않았어 이미 다녀온 그들 얼굴이 다 잿빛이었거든 귀띔도 해주었어 그곳 길은 머리 할큄 당한 돌멩이 팔 다리 찢긴 흙이 사방에 널브러져 있다고 직접 봐야 했어 그들 말이 천 번 만 번 맞더라고 어제 내린 비로 생긴 두 뼘 웅덩이 속에서 돌멩이와 흙이 아직도 숨을 가삐 쉬고 그들 틈에서 붉은줄지렁이 한 마리도 비비꼬고 있더라고 지렁이가 몹시 불쌍해서 막대기 하나 들고 생각했어 뭐가 다르지? 지렁이가 말했어 “여긴 내 최고의 안식처(安息處)란다. 그러니 그런 눈으로 날 보지 마. 바보야.” 2024. 2. 29.
백대현, 그리고 웃었다!! 그리고 웃었다!! “철학(哲學)을 알면 인생이 잘 풀리는가?” 지금 읽는 책이 내게 질문한다. 나의 답은 “천만에!”다. 다음 장에선, “어째서 철학적 언어는 이다지도 어려운 것일까?”라고 묻기에, “그러니까 생각해 보라는 거지…”라고 이어서 답했다. 그리고 웃었다. 왜? 2024. 2. 27.
최분임 시집, 실리콘 소녀의 꿈 제12회 동서문학상 대상 작가!! 『실리콘 소녀의 꿈』은, 로 제12회 동서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시흥문인협회 최분임 작가의 시집이다. 2024. 2. 23.
백대현, 구름 속에 숨는다!! 구름 속에 숨는다!! 사회심리학자 제임스 펜베이커는, ‘정신적, 정서적으로 상처받은 자신의 경험을 글로 쓰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글쓰기에 도전하는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다. 글은 나, 나는, 나의, 나를 등 1인칭부터 쓰는 게 좋다. 왜냐면, 나를 알고 이해해야만 꾸준히 쓸 수 있고 2.3인칭인 너, 그대, 당신, 여러분이나 이것, 저것, 그것 등으로 글의 주제, 소재, 제재 등이 점점 확장되기 때문이다. 주로 1인칭으로 쓰는 수필이 시나 소설보다 쓰기가 수월한 이유가 여기서 기인한다. 나를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쓰기의 길에 들어서면 도착 지점이 회색 구름 속에 숨는다. 2024. 2. 20.
백대현, 삼십 일의 기적!! 삼십 일의 기적!!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습관을 만드는 마법의 기간은 삼십 일’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싶어 한다. 그러나 며칠 혹은 몇 번 써보고 포기한다. 글쓰기에 소질이 있는지 파악하는 방법이 있다.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나에 관한 글을 써보는 것이다. 그 기간이면, 마음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는 재능이 꿈틀거린다. 반면, 단 하루라도 펜을 멈춘다면 멈춘 시간 또는 기간만큼 글쟁이로 사는 게 뒤로 밀린다. 에픽테토스는, 내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져 습관이 되는 건, 단 삼십 일이면 된다고 말한 것이다. 글쟁이로 살려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다. 2024. 2. 19.
백대현, 내 것이 될지니 내 것이 될지니 백대현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이라 여기면 저 새털구름과 뭐가 다를까 내 것이라 해도 내 것이 아니라고 여기면 핑크 다이아몬드라 한들 뭔 소용일까 내 것이 아니어도 내 것이라 여기면 내 것이 될지니 뭉게구름 소소바람에 밀리는 그 찰나 만큼이라 해도 어찌 기쁘지 아니 할까 2024. 2. 17.
『사람 사랑(부제: 나비, 날개를 떼다)』정기획 2024년 3월 26일 발간 예정! 이옥비 두 번째 시집, 『사람 사랑(부제: 나비, 날개를 떼다)』 Since 정기획 2024년 3월 26일 발간 예정! 2024. 2. 6.
백대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는 지역 인구는, 1989년 시 승격 당시 93,284명이었다. 2023년 12월 31일 기준, 584,755명으로 무려 491,471명이 증가했다. 불과 30여 년 만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숫자다. 그러나 60만여 명의 정신, 정서 등을 선하게 선도해야 할 문인의 숫자는 꺼내기가 부끄럽다. 면접장 주위를 서성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의 책임일까?’ 2024. 2. 2.
백대현, 빙빙 도는 오목눈이 빙빙 도는 오목눈이 산이마에 뭉게구름 걸쳐 있고 빙빙 도는 오목눈이 돌다 지쳐 낡은 소파에 앉아 맘을 박박 긁고 있어 눈망울에 걸린 구슬 소매 끝으로 훔치고 곧 눈감을 거 알면서 뭔 아쉬움이 있다고 곧 끝인 거 알면서 뭘 더 가지려고 남풍이 엄지척하니 봄 햇살 비춰 반짝하네 얼굴이 반짝거리네 2024. 1. 25.
늦었지만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선배님이 이 책을 읽고 가슴이 '짠' 했다고 말씀하셨다.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해야 겠다고 하시면서 5권을 주문하시더니 책값의 배를 보내주셨다. 늦었지만 감사합니다. 2024. 1. 24.
백대현, 그를 바라보는(강아지 풀) 문(文)·사(史)·철(哲) 종합교양지 계간, 『글의 세계』 겨울호(제56호) 출품작 * 그를 바라보는(강아지 풀) 소슬바람 불어오면 허리 굽어 아기 이파리 뒤에 숨고 해가 방긋하면 벌떡 일어나 지나가는 하루살이 붙잡고 굵은 장대비에 얼굴 맞고 진흙에 박히고 살려고 가쁜 숨 헐떡거리고 그를 바라보는 이 눈망울에 맺힌 건 빗물인가 눈물인가 2024. 1. 14.
『오래된 기억이 말을 걸었다』 eBook 출간!! 『오래된 기억이 말을 걸었다』 eBook 출간!! Since 1996 정기획, 『오래된 기억이 말을 걸었다』 일곱 언니들의 마음의 소리 12월 26일 eBook 출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684828 오래된 기억이 말을 걸었다 | 은총별 | 정기획- 교보ebook 일곱 언니들의 마음의 소리작가로 첫발을 내딛는 7명의 ‘마음 소리’를 담은 『오래된 기억이 말을 걸었다』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숨기고 싶었던 내밀한 삶의 파편들을 드러 내놓고 ebook-product.kyobobook.co.kr 2023. 12. 29.
백대현, 박수를 보냈다!! 박수를 보냈다!! 27일 저녁, 모 기관 어린이 대상으로 올해 마지막 수업을 마쳤다. 금년은 숨가쁘게 달렸다.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일흔 번 넘게 만나 ‘글쓰기 & 작가’를 공부했다. 나는 공부를 마치면, 결과물을 꼭 만들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어설프더라도 이 기록은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길, 한 해를 열심히 살았던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냈다. 2023. 12. 28.
써 나갈 것이다!! 써 나갈 것이다!! 3일 동안 틈만 나면 잡았던 책을 지금 덮었다. 주 키워드는 ‘마음’이다. 공교롭게도, 금년은 마음이라는 단어로 시작해서 마지막도 마음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사람은 태어나서 죽어가는 사이에 무엇을 결정하고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일(삶)이 결정된다.’고 했다. 이 책의 저자도, 사르트르도 내 마음의 소리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나도 이런 줄기의 글을 써 나갈 것이다. 2023. 12. 25.
황소바람이 변했다!! 황소바람이 변했다!! 며칠 전, 글쓰기 프로그램 쫑파티에 초대받았다. 작가의 길에 들어선, 앞으로 들어서게 될 이들에게 많은 사람들의 삶에 힘이 되고 변화를 주는 좋은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돌아오는 길, 그들이 글쓰기를 통해서 남이 아닌 자신이, 삶의 긍정적 변화가 생겼다는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차창 틈으로 스며드는 황소바람은 내 마음속에서 하늬바람으로 변했다. 2023.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