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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329

백대현, 북쪽으로 달아났다!! 북쪽으로 달아났다!! 차 문을 여는 순간, 태풍 카눈이 우산을 낚아채서 겉옷과 구두가 젖었다. 문단(단락)을 공부하는 중요한 날인데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그러잖아도 2주간 휴강이, 공부하는 사람들의 출발을 망설이게 할까 염려했는데 아예 카눈이 그들의 걸음을 막을 것 같았다. 그러나 기우였다. 글쓰기를 사랑하는 그들의 열정에 오히려 카눈은 북쪽으로 달아났다. 2023. 8. 11.
백대현, 제자리로 돌아왔다!! 제자리로 돌아왔다!! 오전 열시다. 땡볕과 더위는 이미 절정이다. 동네 모든 사람이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 같다. 주차할 곳이 없어서 건물 주위를 삼십 분이나 돌았다. 남의 가게 앞에 간신히 주차하고 뛰어 올라갔다. 수업 시작한 지 십여 분에 이동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뜀박질하는 동안, 머리 온도가 저 태양과 맞닿았다고 생각했다. 돌아와, 장난꾸러기 아이들을 보면서 온도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2023. 8. 8.
백대현, 진짜 휴가다!! 진짜 휴가다!! 휴가란, 피로했던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아니다. 찌든 때를 씻으려고 계곡에 뛰어 들어가는 게 아니다. 휴가란, 평소 하던 일을 다른 시, 공간에서 바라보면서 내일 더 나은 삶을 위해 몸과 맘을 충전하는 게 진짜 휴가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던, ‘여가’의 의미를 떠올리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나는 여기서 뭐 하는 거지?’ 2023. 8. 3.
백대현, 유난히 덥다!! 유난히 덥다!! 창조주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인간은,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끌을 보고 손가락질하는 사람이다. 또, 다른 사람에게 원한을 품고 경멸하거나 비난하는 사람이다. 내 자아와 감정이 삐뚤어진 것을 의미한다. 최근 그런 분위기가 담긴 뉴스가 계속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창조주께서 왜 뱀(?)을 만드셨는지 궁금해졌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덥다. 2023. 7. 27.
알고 있다!! 알고 있다!! 14회 마치고 2주간 휴가에 들어갔다. 이제는 모두,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허심탄회하게 서로 주고받고 그 소리를 글로 옮기는 것도 즐겁게 한다. 글쓰기는, 나를 알고 타인과 세상을 알면서 나와 세상 만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다. 그 결과가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이들이 글쓰기의 진짜 의미를 알고 있다. 2023. 7. 22.
그를 바라보는(강아지 풀) 그를 바라보는 (강아지 풀) 소슬바람 불어오면 허리 굽어 이파리 뒤에 숨고 해가 방긋하면 벌떡 일어나 지나가는 하루살이 붙잡고 굵은 장대비에 얼굴 맞고 진흙에 박히고 살려고 가쁜 숨을 헐떡거리고 그를 바라보는 이 눈망울에 맺힌 건 빗물인가 눈물인가 백대현. 2023. 7. 7.
백대현, 자못 궁금하다!! 자못 궁금하다!! 『노인과 바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걸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상작을 이백 번 넘게 수정했다고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를 내놓기 전에 10여 년 동안 수없이 고쳤다고 한다. 여덟 가지 주제로 글을 쓴 분들에게 대작가들의 말을 빌려, 당신들의 글은 걸레니 지금부터 다이아몬드로 만들기 위해 ‘고쳐쓰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들이 어떻게 할지 자못 궁금하다. 2023. 7. 6.
땅에 묻지 마세요 땅에 묻지 마세요 이생 떠나려니 피 같은 눈물 멈추질 않네 어차피 작정한 거 빨리 가야지 스무 알 캔에 넣고 벌컥벌컥 마셨지 고작 이렇게 살다 가는 거야 너무 힘들어서 먼저 가려고 모두 미안해 날 낳아준 분들에게 예의는 있어야지 못난 나 때문에 가슴에 시커먼 멍 안고 살 텐데 인사는 하고 가야지 모니터에 완결 안 된 문장 하나 눈에 띄고 읽는 찰나, 구급차 불러 썩는 내장 청소했어 새 삶, 보름달처럼 떠오르고 길거리 걷다 보면 날 보고 엄지손가락 치켜세우는 이들 있어 글은 생명 주는가 봐 글 쓰는 사람들 죽어가는 이, 다시 살리는 요술부리는 사람들인가 봐 당신이여, 당신이 단 한 생명 살릴 수 있다면 눈 아프고 온몸 쑤셔도 그 재능, 땅에 묻지 마세요 백대현. 2023. 6. 23.
백대현, 흐뭇하게 바라본다!! 흐뭇하게 바라본다!! 소크라테스(Socrates)가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성찰은, ‘이 순간을 기준으로 지나간 일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살피는 것.’이다. 인간은 허물투성이고 실패도 반복하기 때문에 성찰하지 않으면 태양 보기가 힘들다. 각자 뽑은 질문을 통해 내 마음의 씨를 진솔하게 뱉어 낼 때마다 태양이 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2023. 6. 22.
서원산책 7호, "오늘날 청소년에게 전해지면 좋을 서원의 전인교육' 인터뷰 영문-백대현 https://www.youtube.com/watch?v=zzsLrP-xgNs&t=49s 2023. 6. 20.
백대현, 고개를 끄떡인다!! 고개를 끄떡인다!! 머뭇거리던 분도 마음의 문이 조심스럽게 열린다. 살아온 동안, 내 마음 안에 자의 반 타의 반 쌓아 둔 크고 작은 수많은 회색 알갱이들... 그중에 하나가 꿈틀댄다. 입술 밖으로 나온다. 그 순간,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로 고유의 빛깔로 사방에 퍼진다. 모두가 하얀 미소를 지으면 고개를 끄떡인다. 2023. 6. 15.
백대현, 늘어야 한다!! 늘어야 한다!! 얼마 전, 『서원산책 7호』 인터뷰에서 ‘학교는 아이들 각자의 정체성을 찾게 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하늘이 그 말을 듣고 K중학교로 보냈다. 수많은 직업 중에 글 쓰는 ‘작가’가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그리고 왜 글을 써야 하는지를 온 힘을 다해 전했다. 이런 자리를 준비하는 학교가 늘어서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했으면 좋겠다. 2023. 6. 9.
백대현, 두 시간을 기다린다!! 두 시간을 기다린다!! 첫날, 이분들에게 큰소리쳤다. 나를 만난 건, 당신들에게 행운이 될 거라고 오늘, 말을 바꿔 솔직히 고백했다. 지금은 내가 더 행운아라고 글과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한 명도 예외가 없이 하얀 목련처럼 고운 분들이다. 매주 이 두 시간을 기다린다. 2023. 6. 2.
서원산책 7호, "오늘날 청소년에게 전해지면 좋을 서원의 전인교육' 인터뷰-백대현 https://youtu.be/Jhi96Nv7r2U 2023. 5. 25.
백대현, 미래 작가들이다!! 미래 작가들이다!! 미래 작가들이다. 그들이 제출한 글을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서너 명의 글 내용은 기성 작가에 뒤지지 않았다. 가슴속에 큰 감동을 주는 이런 글들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 썼으면 좋겠다. 공개해도 좋다는 몇 분의 글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나의 소감을 그대로 전달했다. 2023.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