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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사내의 뒷모습 초라한 사내의 뒷모습 客氣는 아냐 폼 재는 건 더욱 아냐 가아끔, 나같은 약한 사내는 연기처럼 사라져서 뭇사람에게 나의 존재를 確認하고픈 예닐곱 꼬마의 심정이 되고플 때가 있어 家族도 親友도 그보다 더 가까운 사람에게도 아니, 나 자신에게 조차도 그 目的地를 알리지 않고 꼭꼭 .. 2015. 7. 31.
초의 生命 초의 生命 내가 걱정되는 건 과연 네가 나의 어느 선까지 이해할까-이다 우연히 너를 알게 되어 닫혔던 가슴이 열림을 느껴 넌 날 겨우 이름 석 자 밖에 모를 텐데 넌 날 뭘 보고 입술 이상도 흔쾌히 주려 하니 내게 큰 비밀이 있어 나를 안주는 게 아냐 그래, 남들이 진행 중에는 당연히 필.. 2015. 7. 31.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엔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엔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엔, 특히 요즘 같은 계절에는 산이나 계곡으로 강이나 바다로 노트 하나 달랑 들고 찾아 갔었습니다.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엔, 회사 일을 핑계로 맘에 맞는 동료와 일부러 자정에 기차역으로 갔었습니다.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엔, 무엇을 위.. 2015. 7. 31.
바뀌어 가는 季節 속에서 바뀌어 가는 季節 속에서 두 季節이 서로 앉으려는 통나무 벤치위로 그 둘을 비웃듯 내 엉덩이가 먼저 살포시 걸터 통쾌함에 웃어야 하나? 그토록 좋아했던 녹색 그늘이 이젠 어깨를 움츠리게 해 서운함에 울어야 하나? 人間은 왜 七色에 매여 고운 얼굴에 각각의 色을 번갈아 칠해야 돼? .. 2015. 7. 31.
가을에 보내는 편지 가을에 보내는 편지 친구야, 들리니 이 가을, 가을이 떨어지는 소리가 왜, 너와 내가 함께 들었었던 가을이 언제부턴가 내겐 들리지 않는 거니 왜, 귀를 토끼처럼 쫑긋 세워 봐도 내겐 가을이 들리지 않는 거니 깊은 가을 밤, 너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벤치를 찾았지 그 날의 달빛도 이미 옷.. 2015. 7. 31.
빛바랜 앨범 빛바랜 앨범 아아주 오랜만에 빗자루를 들었어요 서재에 쌓아 둔 책을 뒤적이다 먼지가 더 두꺼운 ‘추억’이란 앨범을 발견했는데 순간 가슴이... 그건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내가 꿈꾸며 살던 나의 시대가 담긴 그런 앨범이었죠 누렇게 변한 종이 한 장 한 장에 가끔 들어가기 싫.. 2015. 7. 31.
어제처럼 오늘도 어제처럼 오늘도 어제처럼 오늘도 넓지만 조용한 공원 벤치에서 식어가는 커피잔을 가슴으로 데우려는데 멀리, music hall에서 춤추듯 걸어나오는 이름모를 音樂이 저기에선, 容顔을 확인할 수 없는 남녀의 幸福의 미소가 나의 가슴을 더 차가웁게 하려고 한다 어째서, 어찌하여 여지껏 나.. 2015. 7. 31.
당신도 저처럼 /백대현 당신도 저처럼 당신도 저처럼 힘들어 하시나요 하루 또 하루 짧아지는 제 생 만큼 당신을 향한 마음은 더욱 간절한데 왜 저는 그리움에 울어야 하나요 당신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너무 너무 아파서 당신께 달려가고 싶어요 이 아픈 가슴을 다 열어 보여주고 싶어요 하지만 알아요 주.. 2015. 7. 31.
어떤 모습입니까 어떤 모습입니까 오늘, 당신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기록되고 있습니까? 아직 남은 더위 속에서도 미래를 위함으로 땀을 흘리고 있습니까? 해도 해도 표가 나지 않는 집안 일로 두 다리가 풀려 소파에 앉아 있습니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기저기 육체의 질병으로 병원과 약국을 들락거리.. 2015. 7. 31.
너는 생각해 본 적 있니 너는 생각해 본 적 있니 또 이렇게 가... 오늘이란 시간은 어제와 다름없이 가고 있지 시간은 가도 가도 늙지 않는 데 왜 우리네 얼굴은 어제와 달라지는 거지 너는 생각해 본 적 있니 남보다 크진 않지만 집도 있고 길에서 언제 시동이 꺼질지 모르는 차도 있고 아직 내 눈이 다른 데로 향.. 2015. 7. 31.
가을 노래는 듣지 않을 거야 가을 노래는 듣지 않을 거야 오랜만인 거 같다. 나만의 공간에 홀로 있어 본지가... 나보다 몇 시간 일찍 하루를 여는 사람과 함께 공간을 나누다 보니 요즘은 공간 뿐 아니라 나의 시간조차 그에게 뺏긴 듯 하다. 하필 이럴 때 내 눈과 팔을 요구하는 일이 늘어서 지금도 내 눈과 팔은 가여.. 2015. 7. 31.
이런 시간 이런 시간 하루에 반을 일과 삽니다. 일이 많아서 일과 사는 게 아니라 제 스스로 일을 만들기에 하루의 반을 일과 사는 것입니다. 때로는 피로합니다. 일도 생각하고 쓰고 그리는 일이고 남는 시간 하는 취미도 생각하고 쓰는 것이기에 말입니다. 가끔, 지인들 중에서는 왜 그리 피곤하게 .. 2015. 7. 31.
벤치 같은 사람 /백대현 벤치 같은 사람 계절이 바뀌어도 항상 제자리를 지키는 벤치 하나가 있습니다. 앉는 사람이 어제 그 사람이 아니어도 어제처럼 반기는 벤치 하나가 있습니다. 계절과 사람은 오늘도 바뀌었지만 변함없는 벤치를 보면서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여기에도 그런 벤치 같은 사람은 있.. 2015. 7. 31.
무엇이 저희를 힘들게 하는 겁니까? /백대현 무엇이 저희를 힘들게 하는 겁니까? 무엇이 저희를 힘들게 하는 겁니까? 나이가 들어가며 허약해지는 육신의 노쇠함 때문입니까? 해놓은 거 없이 나이만 들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입니까? 오늘 채워야 할 이런 저런 채무에 대한 부족한 물질 때문입니까? 잘난 게 없어서 주어진 일.. 2015. 7. 31.
감사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 어느 날 육신의 질병으로 앙상한 뼈만 남아 있는 지인이 찾아 오셨습니다. 커피 한 잔씩 들고 한동안 서로 아무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말로 위로를 해야 할 지 망설이는 제게 그는 먼저 말했습니다. “이렇게 지금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내가 더 .. 2015.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