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획193 백대현, 여기 앉아 * 여기 앉아 여기 앉아 함께 숨을 쉬고 있는 녹색 이파리와 하얀 꽃잎과 눈빛으로 이야기 나누지 이젠 힘이 약해진 다리를 옮겨 숲에 들어가면 소슬바람이 안아주고 이렇게 세상은 서로 의지하며 사는 거고 물처럼 흘러가는 거지 서른도 안 된 나무벤치 여기저기 상처 나있고 그 상처 쓰담쓰담하며 슬그머니 앉아 보고 벤치가 오랜 시간 기다린 듯 눈꺼풀 열어 윙크하고 쉬어 가라고 얼른 팔짱을 끼네 백대현. 2020. 12. 12. [백대현 칼럼] 마을교육공동체는 인간의 참모습을 찾기 위한 것 인간, 교육, 삶은 유기적, 순환적 관계다. 그래선지 인간이 인간에게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인간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다. 인간이 인문학(人文學)을 하는 이유는,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과정으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방법과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함.’이다. 근래 들어 지자체마다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인간의 참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자기가 사는 마을에서 지역의 인적. 물적 자산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교육을 받는 것이다. 그들 각자가 교육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타인과의 역동적인 관계를 맺으며 상생해 나가면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고 삶의 방향도 찾아서 마을 주민과 함께 발전하는데 있다. ww.. 2020. 12. 10. [백대현 칼럼] 마을교육공동체에 힘써야 하는 이유 위 학자들은, 어린 청소년들이 인간관계를 배우고 익히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한계가 있다. 학교 모든 과정이 서열 경쟁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이런 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강점은 나누고 약점은 보완하는 상호 긍정적 관계를 지향한다. 즉 마을교육공동체는 학교와 마을이 협력해 만든 배움터에서 청소년들이 학교 안에서 친구들과 경쟁하던 것을 넘어 이웃 학교 또래는 물론 평소 접할 수 없었던 마을교육전문가나 지역 주민, 행정 관계자 등 다양한 무리 속에서 관계를 역동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런 다양한 경험은, 자신의 정체성도 찾고 꿈도 갖게 되며 미래를 개척하는 자기 주도적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 이것이 현 세대가 마을교육공동체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 2020. 12. 3. 백대현, 사랑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 사랑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인간은 세상에 그냥 던져진 존재’라고 했다. 태어난 목적도 없이 어쩌다 보니 태어난 것처럼 인간의 존재를 비하하는 말로 느껴진다. 그의 말대로라면, 인간은 망망대해에 덩그러니 떠있는 한 척의 돛단배다. 실바람에도 기우뚱거리는 작은 배가 폭풍우가 몰아치는 칠흑 같은 밤에는 얼마나 무섭고 외로울까? 다행히 사르트르는, 그냥 던져진 존재일지라도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제시했다. 돛이 반이 찢긴 배가 섬을 만나 듯 그것은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다. 그는, ‘인간이 황량한 벌판에 남겨진 마른 가지처럼 보이지만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게 되면 봄을 만나 꽃을 피우듯 자신을 귀하게 여기며 살게 된다.’고 말한 것이다. 사랑하면, 상했던.. 2020. 11. 25. [백대현 칼럼] 코로나19가 인간에게 던지고 있는 메시지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바쁜 일상 때문에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 둔 인간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코로나19는 오랜 시간 확진자 수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인간의 관계나 일상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물론 과거에도 인간의 삶을 급격하게 변화시킨 일은 여러 가지 있었다. 특히 영국에서 18세기 중반부터 일어난 산업혁명은 기술 혁신과 새로운 제조 공정 등으로 사회, 경제적으로 큰 변화를 일으켰고 인간이 가진 이기적 욕망을 사회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인간을 경제적으로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피폐하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인간에게 던지고 있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www.siheungjounal.co.kr/news/articleView.html.. 2020. 11. 19. [백대현 칼럼] 꿈의학교·마을교육공동체 “아버지가 더 나서야” 꿈의학교는 학생 각자가 자신이 신청한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꿈을 생각하고 도전과 성찰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 마을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학교와 마을이 연계하고 협력해서 마을의 교육전문가나 주민들의 재능과 마을에 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사회가 학생들에게 학교 밖에서도 미래의 꿈을 키우고 성장하도록 돕는 배움터 역할을 한다. 꿈의학교는 수년째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도 마을마다 상대적 차이는 있어도 마을에 상주하고 있는 교육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의 노력으로 서서히 뚜렷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www.siheungjou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888 .. 2020. 11. 13. [백대현 칼럼] 코로나19가 이 시대 부모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칼 비테는, ‘영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에 따라 만들어진다!’라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나를 포함한 모든 부모는 칼 비테처럼 나의 자녀가 성공해서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대로, 나 자신도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교육으로 세상에서 인정받는 성공한 사람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내 의지는 아들이 성장해 가는 동안 먹고사는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해 무너졌다. 그 핑계로 부모로서의 교육은 온전히 못하고 학교와 학원에만 의지했다. 보통 부모들은 나와 처지가 비슷했을 것이다. 부모는 자녀의 교육과 성공에 관심이 많다. 다만 시대의 흐름과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자녀 교육에 직접 나서지 못할 뿐이다. 그렇다 해도 부모는 부모로서 자녀에게 꼭 해야 할 교육이 있다. 특히 자녀.. 2020. 11. 10. 삶이 힘들어지는 이유 삶이 힘들어지는 이유 지금, 내가 하는 공부는 내가 하고 싶다고 내가 정해서 하는 공부가 아닙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내가 정해서 하는 일로 보이겠지만 내가 정해서 하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도 내가 판단하여 만나는 것 같지만 내가 정해서 만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인간이 고뇌하고 번민하고 삶이 힘들어지는 이유는 내가 결정한대서 오는 것입니다. 왜냐면,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는 창조하신 분의 섭리아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지금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을 하는 사람도 지금 만나는 인연도 내가 한 걸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일이 내 계획대로 맘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습니다. 창조주가 가을에 풍요과 고독을 동시에 주신 이유는 다 거기에 있습니다. .. 2020. 10. 27. [백대현 칼럼] 다음 세대에게 올바른 교육을 실현하려는 이유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다음 세대에게 올바른 교육을 실현하려는 이유는 듀이의 이론을 전제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인간은 생명을 가진 유기체로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성장해 나가는 존재다. 다음 세대를 사회적 경험과정에 참여시킴으로써 사회가 발전하고 유지될 수 있다. 또한 학교가 교과서를 의지해서 일방적 강요를 통해 주입 및 암기식으로 교육하는 것은 옳지 않고, 교육 주체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생활에서 직접 부딪히는 문제를 스스로 경험을 통해 얻는 지식과 지혜로 해결하며 나가는 것’이다. www.siheungjou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651 출처 : 시흥저널(http://www.shjn.co.kr) [.. 2020. 10. 22. [백대현 칼럼]다음 세대를 위해 과감히 버려야 2019년 12월 교육부의 ‘미래형 교육자치 협력지구 사업(이하, 미래교육지구)’ 에 선정되었다. 미래교육지구란, 기존의 교육청과 기초지방자치단체가 협약을 맺어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혁신교육지구를 심화한 모델로 혁신교육지구가 질적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시작된 사업이다. 시흥시가 선정된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www.siheungjou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555 출처 : 시흥저널(http://www.shjn.co.kr) [백대현 칼럼]다음 세대를 위해 과감히 버려야 - 시흥저널 시흥시는, 2019년 12월 교육부의 ‘미래형 교육자치 협력지구 사업(이하, 미래교육지구)’ 에 선정되었다. 미래교육지구란, 기존의 교육청과 기초지방자치단.. 2020. 10. 15. [백대현 칼럼] 대면 수업시간이 더 줄지 않도록 노력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등교해서 교사와 학생이 대면으로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교육을 받아야 하는 존재다. 인간, 교육, 사회는 분리될 수 없는 유기적. 순환적 관계이기 때문에 좋은 교육을 받아야 사회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다. 학교는 사회에 나가기 전에 인간의 삶의 본질과 생존을 위한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기관이다. 특히, 어린 청소년들이 생애 중에 인간관계를 처음으로 대하고 교제할 수 있는 곳이 가족 다음으로 유치원이나 초. 중. 고등학교에서 만나는 또래다. 코로나19는 중요한 시기에 등교를 막아서 또래 간에 물리적 거리를 두게 하거나 심리적으로도 멀어지게 하고 있다. www.siheungjou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 2020. 10. 9. 누가 누구에게 삿대질할 자격이 없다!! 누가 누구에게 나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더라면 ‘회의주의(懷疑主義) 철학자’라고 말했을 것이다. 회의주의는, ‘진리’를 의심하는 데부터 시작했고 인간세계는 절대적 진리가 없으므로 참과 거짓을 함부로 결정하는 것을 경계하자는 데서 나왔다. 회의주의의 어원 ‘skepsis’가 검사나 탐구란 뜻이라고 한다면 의심이란 단어 안에는 부정적 의미만이 담겨있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연휴 덕분에 생각이 많다. 커피 한 잔 들고 내가 가진 회의주의적 사고를 요즘 돌아가는 정치에 적용해 보았다. 오늘도 파랑이와 빨강이가 어떤 문제(?)를 앞에 두고 삿대질을 하고 있다. TV에 비친 저들 대부분은, 색깔과 상관없이 먹고사는 문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는 사람들이다. 크고 작은 집이 몇 채씩 있고 돋보기를 써야 숫자를.. 2020. 10. 4. ‘자기 자신’을 찾는데 노력해야 하는 계절이다!! ‘자기 자신’을 찾는데 노력해야 하는 계절 프랑스 작가 라 퐁텐은, ‘전 세계는 알면서 자기 자신은 모르는 자가 있다.’고 했다. 나는, 그의 말 중에 ‘전 세계는 알면서’를 ‘알다(知)’란 지식의 의미로만 보지 않고 소유(所有)까지 포함해서 해석한다. 즉 내가 가진 스펙, 권력, 명예, 물질 등이다. 남보다 가진 게 많을수록 때론 공허함과 허무함에 빠진다. 몸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어도 맘은 가로등 꺼진 골목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자기 자신을 다 알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가을은, 그런 자들에게 자기 자신을 찾게 해 준다. 남보다 가진 게 많지만 속이 비어있는 자들이 옷깃을 치켜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펙을 갖추기 위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명예를 지키기 위해 물질을 늘리기 위해 열 바가지 땀.. 2020. 10. 3.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사람이, 자식을 위해 했던 행위를 두고 파랑이는 파랑이대로 빨강이는 빨강이대로 노랑이는 노랑이대로 매체를 앞세워 진위 여부를 전하고 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이 시각도 군복을 입고 있다. 명절이라 그런지 유난히 보고 싶다. 아들 나이 때 나도 똑같은 자리에 있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기 싫었다. 졸리지 않는데도 잠을 자야 했다. 하기 싫은 삽질도 해야 했고 겨울에는 깊은 골짜기까지 내려가 내 키의 두배가 넘는 통나무도 메고 올라왔다. 나는, 아들이 나처럼 고생하는 게 싫다. 보내기 싫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가야 할 길이라 해서 순응했다. 보통 부모들은 다 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정치는 참 나쁘다. 속마음은 같은데 혀는 아닌 것처럼 말하라고 .. 2020. 9. 30. 돌무지 돌무지 돌무지에 돌멩이 하나가 멀찌감치 앉아 있다. 자갈이 찾아와 ‘왜 그러세요?’ 물었다. ‘돌덩이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 라고 했다. 돌무지에 돌멩이 하나가 달랑 앉아 있다. 돌덩이가 찾아와 ‘왜 그러냐?’ 물었다. ‘자갈 때문에 속이 상합니다.’ 라고 했다. 돌부리에 찔린 돌멩이 시무룩하다. 돌덩이와 자갈이 제 갈 길 찾는다. 바위가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는 처음부터 내게서 갈라진 하나다.’ 라고... 돌덩이, 돌멩이, 자갈이 지금은 엇갈린 방향으로 걷고 있지만 그들은 이 돌무지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하나인 것이다. 백대현. 2020. 9. 24. 이전 1 ··· 7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