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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잡문565

그 시절 斷想 e. 그 시절 斷想 e. 소년의 중학생 시절 또한 초등시절만큼이나 회색 빛깔이었다. 사춘기 즈음, 엄니의 재혼으로 새아버지가 생겼는데 그분은 술을 좋아하고 폭력을 행하고 노름을 좋아하는 소년의 타입이 아닌 분이었다. 엿장수(고물장사)를 하셨는데 예민했던 소년은 그를 너무 싫어했다. .. 2015. 7. 31.
그 시절 斷想 3. 그 시절 斷想 3. 허나 낼 모레면 지천명 입구에 선 소년도 이 글을 쓰는 이 순간까지도 가슴이 설레는 게 있다. 마음으로 좋아했지만 내성적인 탓에 제대로 고백은 커녕 표현조차 못하고 아쉬움 속에 동네를 떠나야만 했고 삼십 여 년 동안 잊지 않고 살았던 풋내기 사랑의 대상 그 이름 ○.. 2015. 7. 31.
그 시절 斷想 2. 그 시절 斷想 2. 초등(국민)시절, 소년은 남들보다 밝은 편은 아니었던 거 같다. 이미 토착화 되어있는 동네문화에 쉽게 물들지 못했었고 일찍 세상을 떠난 아비와 항상 몸이 불편했던 엄니는 소년에게 큰 부담이었다. 거짓말 같은 얘기로 들리겠지만 여태껏 아픔과 상처로 기쁨과 위로로 .. 2015. 7. 31.
그 시절 斷想 1. 그 시절 斷想 1. 칠흑으로 뒤덮인 밤, 소년은 자신의 덩치와 비슷한 보따리를 들고 말없이 엄니 뒤를 따랐다. 엄니는 한 손으로 등에 업은 어린 남동생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론 여동생의 손목을 잡고 있었기에 소년은 엄니의 등만을 의지한 채 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소년의 시골 생.. 2015. 7. 31.
헌신예배를 드리고 나서 e. 헌신예배를 드리고 나서 e.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사탄은 여자를 유혹한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에게 동조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남자는 여자의 말에 따라 함께 움직인다. 이것이 창세기 3장 초반 말씀이다. 그로 인한 심판 내용은 생략하겠지만, 암튼 인.. 2015. 7. 31.
헌신예배를 드리고 나서 1. 헌신예배를 드리고 나서 1. 개인이든 조직이든 한 국가든 행한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그 기록되어진 즉 행해진 내용들의 결과와 상관없이 그 역사로 인해 우리 다음 세대의 전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역사 공부가 국, 영, 수 성적이 미래의.. 2015. 7. 31.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엔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엔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엔, 특히 요즘 같은 계절에는 산이나 계곡으로 강이나 바다로 노트 하나 달랑 들고 찾아 갔었습니다.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엔, 회사 일을 핑계로 맘에 맞는 동료와 일부러 자정에 기차역으로 갔었습니다.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엔, 무엇을 위.. 2015. 7. 31.
가을에 보내는 편지 가을에 보내는 편지 친구야, 들리니 이 가을, 가을이 떨어지는 소리가 왜, 너와 내가 함께 들었었던 가을이 언제부턴가 내겐 들리지 않는 거니 왜, 귀를 토끼처럼 쫑긋 세워 봐도 내겐 가을이 들리지 않는 거니 깊은 가을 밤, 너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벤치를 찾았지 그 날의 달빛도 이미 옷.. 2015. 7. 31.
빛바랜 앨범 빛바랜 앨범 아아주 오랜만에 빗자루를 들었어요 서재에 쌓아 둔 책을 뒤적이다 먼지가 더 두꺼운 ‘추억’이란 앨범을 발견했는데 순간 가슴이... 그건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내가 꿈꾸며 살던 나의 시대가 담긴 그런 앨범이었죠 누렇게 변한 종이 한 장 한 장에 가끔 들어가기 싫.. 2015. 7. 31.
어떤 모습입니까 어떤 모습입니까 오늘, 당신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기록되고 있습니까? 아직 남은 더위 속에서도 미래를 위함으로 땀을 흘리고 있습니까? 해도 해도 표가 나지 않는 집안 일로 두 다리가 풀려 소파에 앉아 있습니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기저기 육체의 질병으로 병원과 약국을 들락거리.. 2015. 7. 31.
너는 생각해 본 적 있니 너는 생각해 본 적 있니 또 이렇게 가... 오늘이란 시간은 어제와 다름없이 가고 있지 시간은 가도 가도 늙지 않는 데 왜 우리네 얼굴은 어제와 달라지는 거지 너는 생각해 본 적 있니 남보다 크진 않지만 집도 있고 길에서 언제 시동이 꺼질지 모르는 차도 있고 아직 내 눈이 다른 데로 향.. 2015. 7. 31.
가을 노래는 듣지 않을 거야 가을 노래는 듣지 않을 거야 오랜만인 거 같다. 나만의 공간에 홀로 있어 본지가... 나보다 몇 시간 일찍 하루를 여는 사람과 함께 공간을 나누다 보니 요즘은 공간 뿐 아니라 나의 시간조차 그에게 뺏긴 듯 하다. 하필 이럴 때 내 눈과 팔을 요구하는 일이 늘어서 지금도 내 눈과 팔은 가여.. 2015. 7. 31.
이런 시간 이런 시간 하루에 반을 일과 삽니다. 일이 많아서 일과 사는 게 아니라 제 스스로 일을 만들기에 하루의 반을 일과 사는 것입니다. 때로는 피로합니다. 일도 생각하고 쓰고 그리는 일이고 남는 시간 하는 취미도 생각하고 쓰는 것이기에 말입니다. 가끔, 지인들 중에서는 왜 그리 피곤하게 .. 2015. 7. 31.
☆지금 내리는 새벽비 ☆지금 내리는 새벽비 “특별” 자가 들어가도 참석할까 말까 항상 망설이던 내가 오늘은 그 시간보다 일찍 일터로 출발했다. 먹고 사는 문제보다 그게 앞서야 한다고 늘 말하면서도 나도 별 수 없는 보통 사람인 것이다. 고객의 일정과 필요에 맞춰 살아야 하는 수동적인 삶인 지라 며칠.. 2015. 7. 30.
그리고 웃었다 그리고 웃었다 철학을 알면 인생이 잘 풀리는가? 지금 읽는 책이 내게 질문한다. 나의 답은 "천만에!" 다. 다음 장에선, 어째서 철학적 언어는 이다지도 어려운 것일까? 라고 묻기에, "그러니까 생각해 보라는 거지..." 라고 이어서 답했다. 그리고 웃었다. 왜? 주일 오전에는 하나님께 예배.. 2015. 7. 30.